9월 13일 함양백전초등학교(교장 노명환)에 극단 ‘뛰다’가 찾아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소외지역과 계층을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공연 창작 집단인 ‘뛰다’는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 연극. 찾아가는 연극. 이 세 가지 슬로건을 걸고 2001년에 창단한 극단이다. 자연과 환경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들이 다시 자연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연극 활동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백전초등학교 학생들이 극단 ‘뛰다’를 처음 만난 곳은 공연장이 아닌 잔디가 깔린 학교 운동장이다. 학생들은 맨발로 잔디를 밟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뛰다’ 배우들을 처음에는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술래잡기 놀이’ 등 전통놀이와 연극놀이를 통해서 금새 배우들과 마음을 열고 친해질 수 있었다. 연극놀이가 끝난 후 학교 도서관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맨발땅 이야기’라는 연극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관람객들도 실내화뿐만 아니라 양말까지 벗어 맨발로 공연장에 들어가야 했다. 흙이 가득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나무 인형의 이야기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생명을 품을 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다. 특히 메마른 땅에 학생들이 직접 접은 종이꽃을 심어주면서 땅에게 생명을 불러일으켜주는 마지막 장면은 학생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 공연을 관람한 5학년 정가람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접은 종이꽃을 연극 무대 위의 황폐한 땅에 심어 줄 때. 내가 자연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소중한 생명인데 그동안 마음대로 꺾어도 죄책감을 갖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앞으로는 자연의 소중한 생명들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라며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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