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짓기’ 지원받지만...자부담 너무 많아 시름 휴천면 산두마을. 화장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이 마을 한 켠에는 황정자((70) 할머니가 생활하는 집이 있다. 할머니는 20여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워있는 남편 최영창(79)씨와 정신장애를 가진 딸(34)과 함께 생활한다. 가족이 모두 몸이 성치 않으니 칠순 고령의 할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기초생활지원금과 노령연금 등이 전부로 날품을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오래전 어렵게 장만한 집은 지은지 40년이 넘다 보니 곳곳이 허물어지고. 비만 오면 누수로 인해 방안 곳곳에는 곰팡이로 가득 찬다. 또한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항상 습기가 차 방안은 쾌쾌한 냄새가 맴돌고 바퀴벌레와 쥐들의 놀이터로 변했다.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부엌은 한증막이 되기 일쑤였다. 집이 이 지경이 되었지만 새로 짓거나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변변한 생계수단이나 벌이가 없기 때문이다. 재산이라고는 논밭 1.214㎡(367평). 집터 337㎡(100평)가 전부다. 최근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휴천면과 함양군자원봉사협의회에서 ‘사랑의 집짓기’ 대상자로 선정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기존의 집을 허물고 번듯한 새 집을 장만해 주기 위해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신축에 따른 자부담 능력이 없는 할머니는 속이 편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2.000여만원의 건축비 중에서 사랑의 집짓기에서 900여만원만 지원될 뿐 나머지는 할머니의 몫이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통장에 들어있는 기백만원이 재산의 전부인 상황에서 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사용할 수가 없다. 최근 췌장암 판정까지 받은 남편을 위해서 남겨 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집을 짓게 되면서 황 할머니는 대출을 받아야만 했다. 1.500만원의 대출을 받아 집을 짓기 시작했지만 이는 모두 할머니의 빚으로 남는다. 정부 지원금 등으로 생활하는 할머니로서는 대출 이자를 생각해도 머리가 아픈 것이다. 황정자 할머니는 “겨우 집을 짓게 되었지만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기 위해서는 날품을 팔아야만 겨우 메울 수 있다”고 “아픈 남편과 딸의 뒷바라지하기에도 너무나 벅차다”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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