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立敎篇(입교편) 13. 무왕이 말하였다. “집에 열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아뢰었다.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三耗)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다시 말하였다. “삼모란 무엇을 말합니까?” 태공이 아뢰었다. “창고가 새는데도 막지 않아서 쥐와 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째 소모요. 거두고 씨 뿌리는 때를 놓치는 것이 둘째 소모요. 곡식을 땅에 흘려 더럽히고 천하게다루는 것이 셋째 소모입니다” <원문原文> 武王(무왕)이 曰(왈). 家無十盜不富者(가무십도불부자)는 何如(하여)닛고. 太公(태공)이 曰(왈). 人家(인가)에 必有三耗(필유삼모)이오. 武王(무왕)이 曰(왈). 何名三耗(하명삼모)닛고. 太公(태공)이 曰(왈). 倉庫漏濫不蓋(창고루람불개)하여 鼠雀亂食(서작난식)이 爲一耗(위일모)요. 收種失時(수종실시)가 爲二耗(위이모)요. 抛撒米穀穢賤(포살미곡예천)이 爲三耗(위삼모)니이다. <해의解義> 무왕은 이 장에서 집 안에 열가지 도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가난을 면치 못하는 것은 대체 무엇때문이냐고 다시 태공에게 묻고 있다. 이에 대해 태공은 열가지 도둑 외에 세가지 극심한 소모가 있으니 그것이 있는 한 여전히 형편이 넉넉해질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태공이 말하는 세가지 소모란 첫째 곡식을 넣어 두는 창고의 관리가 소홀해 쥐나 새가 마음대로 드나들며 먹어대는 것이요 둘째는 제 때에 씨를 뿌리지 못하는 것이요 셋째는 곡식을 마구 낭비하고 더럽히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농사에 한한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생활 전반에 대한 하나의 비유로 해석함이 옳을 듯 하다. <주註> 三耗(삼모) : 세가지 소모. 漏濫(누람) : 물어 새어나와 넘치다. 鼠雀(서작) : 쥐와 참새. 抛撒(포살) : 흩어버리다. 穢賤(예천) : 더럽고 천하게 다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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