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이석기가 9월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시점에서도 카메라 앞에서 히죽. 히죽 웃는 얼굴은 온 국민의 가슴에 염장을 지른다. 이정희 대표와 김재연 등 통진당 사람들의 ‘프락치’ ‘조작’ 운운하는 기자회견은 온 국민의 기(氣)를 막는다. 이석기가 엊그제 국정원 앞 데모에서 마치 영웅이나 된 듯이 손을 흔들어 대고 있는 모습은 진보 성향의 사람들마저 낯 뜨겁게 하고 있다. 이들의 뻔뻔함. 당돌함은 저들이 갑(甲)이고 대한민국이 을(乙)인 것처럼 만든다. 아니. 을도 아니고 국민을 졸(卒)로 만든다.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처신했기에 이석기 등(等)은 우리를 이처럼 우습게 아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깔보였기에 저들은 대한민국 대낮에 대로(大路)에서 저렇게 당당한 것일까? 우리가 저런 ‘돈키호테의 빨치산 용사 놀이’(진중권)에 흔들릴 나라는 아니지만 저런 자(者)들이 활개 치고 다니게 만든 것도 결국 ‘우리 수준’ 아닌가? 이석기는 국회 체포동의안과 구인권이 발급되고 체포를 집행하는 관계기관의 집행관들 앞에서 구국의 선구자인양 히죽. 히죽 웃는 모습은 전 국민이 TV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였다. 현역 국회의원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을 접하면서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스스로를 의심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석기 의원 등 통진당의 내란음모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의 현 체제 아니 대한민국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세력들이 정치권과 공공기관 및 사회곳곳에 침투되어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동안에도 많은 징후들이 있어왔지만 다들 설마설마 했었다. 하지만 KT혜화지사. 평택 유류 시설 등 특정 기간시설 파괴를 목표로 삼고 있는 현존하고도 명백한 위협의 출현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석기 사태를 블랙 코미디로 얼버무리고 장난감 총을 개조하여 체제를 전복시킨다는 것이 실현가능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본질을 흐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우습게 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미국의 9.11테러는 어떻게 벌어졌는가? 무역센터를 폭파시킨 엄청난 테러의 시작은 테러리스트들의 커터칼과 몽둥이였다. 우리가 우려해야 될 것은 엄청난 수단이 아니다. RO세력의 국가전복 의지 자체가 바로 가장 큰 위협이다. 그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자신들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 할 것이고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목적을 거두지 않으려 할 것이다. 우리 국민 개개인이 정치권력에 실망하거나 자주 비판하다 보니 모든 반정부에 관대해지고 때로 그 반정부가 반(反)대한민국으로 변질해도 그에 익숙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말하자면 ‘반국가’가 ‘반정부’의 허울을 쓰고 병균처럼 번져갔던 것이다. 또 저들이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나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자기들 동조 세력이 많이 늘었다는 그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가 넘는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우리가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자유민주주의 실천에서도 상등권을 누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때로 반국가적 행태에도 관대하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점도 있으며 여기는 ‘유행성 북한병’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철저한 나라일수록 반국가 사범에 대해서는 추호의 관용도 없음을 우리는 최근 미국의 스노든 사건과 매닝 사건에서 목격하고 있다. 반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많은 시민을 감청한 당국을 폭로한 스노든은 영원히 미국 땅을 못 밟을 것 같고. 미국 정부는 그를 받아준 러시아와 외교적 마찰 내지 불화를 감수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군사 기밀 폭로에 관련된 매닝은 그가 단지 일등병인데도 35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이석기는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당장 집권 세력에 도전하는 정적(政敵) 수준도 아니다. 과거 우리의 진보적 성향의 지식인들이 그랬듯이 정치적 억압. 민주주의의 말살 등 탈헌법적 상황을 견디다 못해 들고일어난 저항운동자도 아니다. 그는 그저 아무런 논리도. 타당성도 없이 대한민국이 싫고 ‘북조선’이 좋고. 그래서 북한에 유리하고 대한민국에 불리한 일들을 골라 하는 지극히 저질스러운 종북자일 뿐이다. 그런 이석기는 지금 승자처럼 웃고 떠들고 다니고. 언론은 그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도 뭉그적거리며. 통진당 국회 진출에 대한 책임 면하기에 급급하다. 통진당은 자기들이 언제 대한민국을 긍정했다고 버젓이 국회 내에서 국회 마크를 배경으로 국정원의 ‘매수’ ‘프락치’ ‘조작’을 외치고 있다. 사건의 발표가 왜 굳이 이 시기인가라고 저의(?)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쯤 되면 이것은 온전한 나라도 아니다. 우리는 ‘이석기 사건’으로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가 남북으로 갈려 치열한 대치 상황에 있다 해도 우리는 다원화된 사회인만큼 하나의 논리로만 나라를 이끌어갈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다른 목소리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다른 것’에 밀려나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헌법이라는 울타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본질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나라를 만들고 출발하기 전에 합의한 것이다. 이석기류(類)가 그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와 본질의 전당에 자리 잡는 일은 이제는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석기의 야릇한 미소와 뻔뻔함이 그동안 하루하루 사느라 바빠 제 발밑은 보지 못했던 우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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