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立敎篇(입교편) 12.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이 열가지 도둑이오?” 태공이 대답했다. “곡식이 제 때에 익은 것을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째 도둑이요. 거두어 쌓는 것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둘째 도둑이요. 일 없이 등불을 켜 놓고 자는 것이 셋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갈이 하지 않는 것이 넷째 도둑이요. 공력을 베풀지 않는 것이 다섯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이 너무 많은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잠이나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을 탐내고 욕망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다른 사람을 매우 시기하는 것이 열째 도둑입니다” <원문原文> 武王(무왕)이 曰(왈). 何爲十盜(하위십도)이오. 太公曰(태공왈). 時熟不收爲一盜(시숙불수위일도)요. 收積不了爲二盜(수적불료위이도)요. 無事燃燈寢睡爲三盜(무사연등침수위삼도)요. 懶懶不耕(용라불경)이 爲四盜(위사도)요. 不施工力(불시공력)이 爲五盜(위오도)요. 專行巧害(전행교해)는 爲六盜(위육도)요. 養女太多(양녀태다)가 爲七盜(위칠도)요. 晝眠懶起(주면야기)는 爲八盜(위팔도)요. 貪酒嗜慾(탐주기욕)이 爲九盜(위구도)요. 强行嫉妬(강행질투)가 爲十盜(위십도)니이다. <해의解義> 앞장에서 가난한 집에는 열 가지 도둑이 있다고 한 태공은 이 장에서는 그 열 가지 도둑이 어떤 것들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 두가지쯤은 저지르게 되는 허물. 즉 나태하고 쉽게 방탕에 빠지고 남을 시기하거나 비방하고 하는 일들이 모두 열가지 도둑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일은 다를 바가 없어서 허물이 많은 사람일수록 가난하게 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비록 부귀가 천명에 말미암는다 해도 가능한 허물을 덜어 가는 노력이야 말로 우리의 생을 좀 더 풍요하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주註> 時熟(시숙) : 제 철에 익다. 때에 알맞게 익다. 不了(불료) : 끝내지 않다. 燃燈(연등) : 등불을 켜다. 懶懶(용라) : 게으르고 나태함. 巧害(교해) : 교활하고 해로움. 懶起(야기) :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다. 嗜慾(기욕) : 욕심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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