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 문화의 유적이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된 제7회 한국여성농업인 전국대회에 참석했다. 함양군 여성 농업인들도 바쁜 일손을 멈추고 각 읍면별로 조직을 이루어 행사에 참석하여 그날 하루만큼은 힘든 농사일을 잊고 날마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서 탈출하여 노곤한 심신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경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가진 짧은 만남이었지만. 행사에 다녀온 이후로 농촌을 사랑하는 여성 농업인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한 감회와 자부심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처음에는 읍회장 언니의 권유를 거절하기가 미안해 망설이다 따라나서긴 했지만. 버스를 타고 이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안은 읍면별로 조직과 단합이 잘 되어 바쁜 와중에도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낯설지 않고 편안 하였다. 한여농 회장님의 구수한 인사말과 익살스런 농어들이 재미를 더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친근한 분위기속에 회원들의 친밀감과 결속력으로 단합되었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떡과 과일과 여러 가지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모처럼 한가로운 여유를 만끽했다. 지역별로 뽑힌 선수들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공구르기. 줄다리기. 풍선 불어 탑쌓기 등 여러 가지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풍선 탑마다 생명산업 농업의 예찬과 미래 농업의 주역이 되자며 열망과 소망을 담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 이토록 열변을 토하고 농촌을 지키려는 의지나 열정이 확고한데 앞으로 농업의 미래는 희망적이고 창조적이 될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여농 회원들은 새벽에 일어나 논밭일을 하고 잡다한 가사노동을 하고 여러 방면에서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유난히도 덥고 힘든 올여름 농사짓느라 더 고생하고 땀 흘렸을 여성농업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아침 햇살같은 미소가 가득했다. 전국대회를 통하여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우리 농업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열띤 경기를 보며 응원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길게 늘어선 줄의 실체가 궁금하여 들여다보니 아픈 부위마다 무료로 시료해주는 수지침을 맞고 있는 모습이 측은하고 속상했다. 일행 한사람도 하우스 농사일로 고질병이 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잡초를 아무리 제거해도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들과 전쟁하는 밭작물 농사일에 골병이 들고 뜨거운 햇살아래 하우스 안에서 열사병으로 고통 받고 빨갛게 익은 고추 따느라 허리가 휘도록 고생하는 여성농업인들의 열정에 비해 현실적으로 못 미치는 대가에 마음이 아프다. 저마다 하고 있는 일에 자긍심을 갖고 어느 누구보다 노하우로 만들어진 전문적인 지식과 과학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여성의 섬세하고 창조적인 생각들을 농업의 중심에 중요한 중추적 역할을 삼고 미래 생명농업을 이끌어 가는 주역임을 인지하고 토론하는 장이었다. 지금 농촌 현실은 농업 주종사자가 여성이 많고 농업 경영의 주역이 되고 농촌 여러 분야에 참여하고 활동하여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생산에서 판매까지 활발히 움직이는 추세다. 이젠 여성농업인의 다양한 전문지식을 토대로 더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농업을 만들고 살기 좋은 농촌을 이루는 디딤돌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요구에 맞추어 여성농업인의 참여가 확대되고 역할이 증가하고 자리매김 하기까지 농촌의 지킴으로 묵묵히 땀과 노력으로 일해 온 한여농의 기여를 기억해야 한다. 지자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고향을 지키고 농촌을 지키는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복지증진에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땅은 생명. 농업은 비전” 그 희망을 열어가는 한여농이라는 구호처럼 농업여성인들은 자긍심을 갖고 농촌을 보전하기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생명농업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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