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1일 광복68주년을 앞두고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리면서 성경 시편 126편의 말씀을 함께 나누었다. 시편 126편은 나라를 잃어버리고 타국으로 이주하여 오랫동안 포로 생활하며 고통 당하다가 해방되어 고국으로 귀환하면서 부른 노래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70여년간의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면서 해방이라는 벅찬 감격과 기쁨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하면서 즐겁고 기쁜 마음을 웃음과 찬양과 감사로 나타내면서 소망하는 일은 꼭 이루어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심정을 일본에 의해 36년간 주권을 빼앗기고 고통당하다가 해방을 경험한 우리민족은 십분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68년전 해방을 맞을 때의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이에 못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식민통치 36년간 엄청난 고통과 억압과 핍박을 받았음은 이미 알려진 바이며 독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그 감격과 기쁨이 훨씬 더 했을 것이다. 그래서 광복 즉 ‘빛을 되찾는다’는 용어를 사용하여 해방의 의미를 진하게 하며 정인보 선생이 작사한 광복절 노래에도 그 기쁨과 감격을 느낄 수 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 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 길이 지키세 길이 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해방 후 그 기쁨도 채 누리지 못하고 남북으로 나누어진 나라. 또 6.25라는 동족 상잔의 아픔을 겪었고 여전히 그 아픔을 간직하며 68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그런데 해방의 역사가 꿈만 같듯이 오늘날 이런 현실 속에서 누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도 꿈만 같은 모습들이다. 며칠 전 교회 학생들과 함께 진양호 캐리비안에 물놀이를 다녀왔다.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함께 튜브를 두르고 깔깔거리며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미끄럼을 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는 모습들을 보면서 평안과 풍요로움과 자유를 누리며 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68년의 세월 속에서 기적 같은 변화와 성장과 발전을 이룬 나라이다. 자가용의 보편화. 잘 포장된 도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 그림에서나 볼수 있었던 잘 지은 집. 인조 잔디가 갈린 학교 운동장. 어느 곳에서나 통화가 가능하고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도 메시지를 주고 받는 스마트 폰. 다양한 과일. 많은 식당들... 이런 꿈 같은 현실을 누리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 우리는 완전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음을... 여전히 남북으로 나누어져서 북한 주민들은 고통 받는 가운데 있고. 일본은 아직도 침략의 역사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꿈 같은 현실을 누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울며 씨를 뿌려야 한다. 그래야만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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