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모범. 양재석 김미옥 부부. 부인에게 “대처 사람한테 시집 갈 수도 있었겠네요?”라고 묻자 답하길 “아뇨. 이 양반보다 좋은 남자 구하기 힘들걸요” 만인보 48편 농기구 수리분야에서는 神의 손! 유림농기계 양재석·김미옥 부부 # 아이고 더버라(더워라) 더버라!” 1985년 8월 30일 뙤약볕 아래 한 노인이 한 손엔 부채. 한 손엔 아이스깨끼 들고 함양재래시장 경유 함양농협 쪽으로 걸어간다. 아이스깨끼 녹을 새라 총총걸음. 마침내 노인은 함양농협 옆 농기구 수리센터 대동기계에 들어섰다. 삼복더위에 비지땀 흘리며 농기구 고치는 한 종업원 앞으로 다가가 “우째 (내가 맡겨놓은) 철바퀴는 다 고쳤능가? 덥제? 더운데 이거 무라(먹어라) 무신 날씨가 이렇게 더운지. 방송뉴스 보니까 아스팔트에 고구마 올려놓았더니 10분만에 대번에 삶아줬다 카데. 총각. 아이스깨끼 묵고 일하라 카이. 자네 올해 나이 몇 살이고? 음. 뱀띠구먼. 뱀띠라?” 노인은 총각에게 춘부장 존함은 뭣이며 안태고향은 어데고? 물어댔다. “그래. 박복한 집안에서 태어났구먼. 그대 관상을 보니까. 홀로 황무지를 일궈 후제(나중) 옥토(沃土)를 만들 상이네. 초곤노왕(初困老旺)의 복록을 타고 났으니. 그리 염려치 말게” 그리곤 영감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독백… “요놈아 너는 오늘부터 내 사위다. 니가 내 사위 안 하겠다고 제아무리 용 쓰고 발버둥쳐봐라. 그기 뜻대로 되는지. 허허허” 며칠 후 영감은 농기구수리 할 게 있다며 수동 뇌산마을 자신의 집으로 총각을 호출했다. 총각은 90CC 오토바이를 타고 영감댁에 갔다. 갔더니 전설 따라 3천리 한 장면이 연출! 아리따운 규수가 다가와 버들잎 띄운 물 한 바가지를 건네주는 게 아닌가? 물 받아 마신 후 고장 난 농기구를 찾는데 영감 내외. “이 사람아. 우리 집에 고장 난 농기구 없다! 이리와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시게나” 영감과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그 수가 무려 30여회. 총각은 대취해 그만 쓰러졌다. 눈을 뜨고 보니 새벽! 영감 사랑채. 꿈인가? 옆에 무엇이 있다. 사람이다. 여자다. 낮에 본 그 규수다. 아니 이 규수가 왜 내 옆에 있나? 총각은 코앞에 닥칠 운명일랑 생각도 하지 않고 그만 운우지정(雲雨之精) 그 바다 속으로 퐁당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었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마친 후 농기구수리전선에 뛰어들었다 # 총각 이름은 양재석. 62년생. 수동면 원평리 상원마을 출신. 가난한 농가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만 마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약관 15세 때. 함양대흥철공소에 입사. 용접기술을 제대로 배워. 함양 농기구 수리센터에서는 양 총각을 서로 스카웃 하려고 안달했던 시절이 있었다. 양 총각. 근면성실함을 지켜본 시골촌부들이 서로 이 총각을 사위 삼으려 할 때. 으하하하. 위에 등장한 묘령의 노인이 그만 총각을 자기 집으로 보쌈. 아니 엔테베 대작전을 펼쳐 사위 삼게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같은 사연이 있었노라! 영감의 농간(?)에 의해 졸지에 사위가 돼버린 문제의 총각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나? 함양군 유림면 천왕봉로 2866-1번지 유림농기계. 055-962-6779. 시골공장 답지 않게 매머드 급이다. 천왕봉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명당 터에 3백여평 규모를 자랑한다. “으하하하. 장인어른 땜에 제가 횡재했지요. 당시 아내는 대구 대처에서 회사 다녔는데. 미모로 보아 나보다 잘난 놈한테 충분히 시집갈 수 있었는데. 그만 장인어른 작전에 걸려! 제캉 백년회로 맺게 되어뿌링기라. 장인이 왜 나를 사위 삼았능가? 보시다시피 저. 참으로 가난한 농부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오로지 성실근면 무기로 이 험한 세파를 헤쳐 온 밑바닥 인생이었습니다. 이 점을 장인께서 높이 평가하지 안했나 싶습니다. 으하하하 이렇게 말하고 나니 왠지 참. 쑥스럽구먼. 여보(김미옥. 65년생) 아이스깨끼 좀 사 온나” 이때 박진곤 유림면산업계장이 공장으로 들어왔다. “양재석 사장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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