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미침은 무엇일까? 광기에 신들린 한 순간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어쩌지 못한 감정의 기쁨 그 절정은 무엇 때문에 오는 것일까? 흐느낌 그것이 슬픔이라면 슬픔의 깊은 곳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오르페우스는 예술과 음악의 신 아폴론이 아버지입니다. 오르페우스는 뮤즈여신 무사이 9자매의 막내 딸이며 서사시 오페라를 관장하는 여신 카리오페가 어머니입니다. 오르페우스는 음악의 신을 부모로 두고 태어났기에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의 음악 집안처럼 타고난 리라(거문고) 연주의 1인자였습니다. 그러나 엔나 골짜기로 놀러나간 젊은 아내 에우리디케가 그만 뱀에 물려 죽고 맙니다. 한없는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마침내 아내의 영혼이 있는 지옥을 찾아갑니다. 산 자는 결코 통과시키지 않는 카론이 지키고 있는 ‘스틱스 죽음의 강가’를 오직 거문고 음악 하나로 감동시켜 건넙니다. 결코 산 자를 들여보내지 않는 지옥의 궁전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라는 개도 거문고 음악 하나에 감동되어 지옥문을 통과하게 합니다. 지옥의 신 하데스 앞에 서서 억울하게 죽은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돌려달라고 애원하며 거문고 리라를 켭니다. 지하동굴의 모든 영혼과 왕비 페르세포네도 그의 음악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남편 하데스에게 아내의 영혼을 돌려주라고 말합니다. 음악의 힘은 실로 컸습니다. 오직 음악 하나로 지옥에 가 가장 무서운 지옥의 신을 감동시켜 죽은 아내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영원불멸 음악의 위대성을 말하여 줍니다. 오르페우스가 지옥의 동굴에서 감동시켰던 음악의 마지막 휘날레가 바로 프랑스의 대표 춤이 된 ‘캉캉’ 의 테마곡이 되었다면 인간의 상상은 어디까지 나아가고 어디까지 가야 끝나는 것일까요? 음악을 한없이 좋아하여 거리를 걸을 때도 귀에 헤드셋을 꽂고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함양. 바로 우리의 함양 어린이 <다볕청소년관현악단> 60여명의 단원들이 작년에 그 멀고 먼 유럽의 3개국 4개 도시에 초대 받아서 ‘함양 천상의 선율’을 전 세계에 울리고 돌아왔다는 그 놀라운 사건을 혹 기억하고 계십니까? 루마니아. 체코 등 예술의 도시 중심에 서서 멋진 선율들을 연주해 주고 돌아왔습니다. 동방의 조그만 나라. 그 중에서도 아주 작은 산골마을. 그곳에 사는 함양의 청소년 어린이들이 세계만방에 보여주고 온 놀라운 음악성이야말로 바로 오르페우스의 타고난 예술성에 버금가는 천재성을 보여주고 온 것이 아닐 까요? <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별거겠습니까? 우리 함양 청소년 협주단 어린이들도 계속 실력을 갈고 닦아 나가면 세계에서 제일가는 명문의 협주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입니다.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왜냐면 함양어린이들은 지리산 정기를 받아 선천적으로 놀라운 음악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 깊은 산속의 새소리.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산천초목이 내는 자연의. 자연의. 자연의 음악소리를 모태서부터 어려서부터 들으며 대대로 자라왔으니 함양의 어린이들 몸속엔 놀라운 예술성과 뛰어난 음악의 유전인자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주장하는 바입니다. 함양에 살아보면 함양은 그야말로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열광하고 음악 속에 살고 있음을 느낍니다. 함양은 음악을 생활화합니다. 4만 남짓한 인구의 작은 군이지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음악에 살고 지고 없는 게 없습니다. 전국을 놀래키는 함양초의 <함양윈드오케스트라>가 있지요. 전국 음악대회에서 대상만을 휩쓸어오는 위성초의 <위성초관현악협주단>이 있지요. 조금 크면 <다볕청소년관현악단>이 있지요. 조금 크면 <함양여성합창단>이 있지요. <함양음악협회>가 있지요. 함양연예인협회의 전속밴드가 있지요. 함양국악협회의 <가야금협주단>이 있지요. 각 면마다 <함양풍물패>가 있지요. 함양시조협회의 <시조창경연대회>가 있지요. <함양산삼가요제>가 있지요. <인산가곡제>가 있지요. 어휴! 아직도 안 끝났나? 죄송하지만 날이 샐 것 같고 지면관계상 생략해야겠는데 섭섭할 분도 있어 계속 하면 주부가요열창도 있지요. 기타 동호회 <소풍>도 있지요. <트윙클> 플륫앙상블협주단도 있지요. 색소폰 동호회도 있지요. 오카리나 동호회도 있지요...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초등학교 때 피아노는 과외 필수과목입니다. 내 아이의 잠재된 재능을 어찌 발견하고 알겠습니까? 그러니 유치원 때부터 무조건 음악학원에 보내야 마음이 놓입니다. 아이의 재능과 흥미나 여건은 별로 문제가 안됩니다. 보내다보내다 아이가 죽어도 안가겠다고 하면 그때야 물러섭니다. 그래서 함양의 음악학원은 문전성시입니다. 아이들은 바쁩니다. 어떤 부모는 진주로 또 서울로 대구로 광주로 교습시키러 보냅니다. 피아노 또는 바이올린 또는 첼로 또는 성악을 교습시키러 보낸다는 말에 나는 적이 놀라움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부모가 있다니 대단하다. 본받을 만 하다. 심지어 어느 가정에서는 골프도 승마도 축구도 일찌감치 배우러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단하다. 본받을 만 하다. 자녀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밑지지 않는 투자. 다만 부모의 욕심이나 강요가 아닌 것이 전제되어야 하겠는데 밀어붙이기 전법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초등학교에서 1인1기의 악기 다루기 교육이 있어 보통의 함양의 어린이들은 다 음악에 능통하게 되는 시스템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름밤 천년의 숲 상림을 걸어볼까요. 함양. 고운 사람이 대관림을 만들어서 그런가? 저쪽에서 고운 선율이 들려오네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들리네요. 함양 상림의 명물 음악분수광장에서 울리는 음악소리입니다. 이효리 백지영 티아라 제국의 아이들 2PM의 최신곡들이 기계에 동전을 넣으면 신나게 빵빵 터져 나옵니다. 그 선율에 맞추어 어린이들은 춤도 추고 그 선율에 맞추어 빨주노초파남보 오색의 분수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다 시원하게 떨어져 천방울 만방울 부서져 내립니다. 아이들은 그 물방울 사이사이를 비껴 달려 나가며 춤추고 마음껏 뛰놉니다. 함께 나온 아버지도 어머니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같이 물속에 풍덩 빠져들고 싶지만 그놈의 체면 때문에 그저 허허 웃으며 바라봅니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한없이 한없이 하늘을 향하여 달리던 때가 있었는데... 쉿. 잠깐 조용히 해 보십시오. 질이 다른 또 다른 음악. 어디 하늘에서 내려보내는 듯한 버금딸림화음이 아련하게 들려오는가? 앗! 조용히. 하늘에서 들리는 듯 지옥에서 들리는 듯 이 무슨 감미로운 으뜸화음의 소리인가? 노래는 즐겁다 산길을 걸으면/나무들이 울창한 이 산에/노래는 즐겁다 산길을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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