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토론 시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열띤 공방을 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본 일이 있다. ‘사랑을 받는 자는 갑이요 사랑을 하는 자는 을’이라는 갑을 관계로부터 시작해서 ‘내가 사랑하는 것이 현실이고 내가 사랑받는 것은 이상’이라는 자조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해야하고 여자는 오히려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랑 결혼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남녀 구별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했어야 했다! 그 이유는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만은 좋아하는 것이 곧 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당찬 주장도 있었다. 결론 아닌 결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둘을 서로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상하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오히려 사랑받는 사람 앞에 맥을 못 춘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우월하다. 사랑하는 것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사랑받는 것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가 참 사랑으로 상호 교류작용을 하게 마련이다. 이때는 사랑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사랑하는 이가 사랑받는 이로. 사랑받는 이가 사랑하는 이로 위치 바꿈을 수시로 하게 된다. 창조주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이다. 거꾸로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은 나의 사랑을 받으실 수도 있지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훨씬 더 크다. 그것은 자연의 이치만 보더라도 이를 부인할 수 없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긴 장마에 불볕더위가 기성을 부린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자연파괴가 안겨준 이상기후 탓이다. 그러나 만물을 창조하시고 오늘도 역사를 섭리하시는 창조주는 우리에게 쉴만한 곳을 마련해 주셨다. 푸른 숲과 그늘진 계곡의 시원함. 출렁이는 바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만 80만 명의 피서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하나님도 얼마나 급하시면 국지성 소낙비로 이 땅의 오염을 씻어내고 더위를 몰아내시겠는가? 이제 우리도 받기만하는 사랑에서 벗어나 나를 사랑하는 자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성숙 된 사랑의 소유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함양 땅은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가? 푸른 산과 시원한 강물과 좋은 토양과 좋은 먹거리가 풍성한 천혜의 자원을 주신 창조주께 감사하며 사랑을 노래하자. 아무런 주저함이나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이 마냥 아래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순리를 따르는 겸손한 모습이 주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배우지 않을 수 없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고 바다라 하지 않았는가? 인간의 모든 오욕과 탐심과 수치스런 욕망과 원망과 불평마저도 다 받아드리고 이제 우리의 지치고 병든 몸과 마음까지 씻어주고 회복시켜주는 대자연의 신비를 감사하며 노래하자. 높은 산은. 더 깊고 깊은 그늘진 계곡을 품고 우뚝 서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랑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이제 우리도 사랑을 받기만 하지 말고 그 큰 사랑에 감사하며 이웃과 자연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창조주를 찬송하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자.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스바냐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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