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立敎篇(입교편) 11.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어찌하여 귀하고 천한 것과 재물이 많고 적은 것이 고르지 않습니까? 원컨대 이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알고자 합니다” 태공이 아뢰었다. “부귀라는 것은 성인(聖人)의 덕과 같아서 모두가 천명(天命)에 말미암거니와 부자는 그 씀씀이가 절도있고 가난한 자는 그 집에 열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原文> 武王(무왕)이 問太公曰(문태공왈). 人居世上(인거세상)에 何得貴賤貧富不等(하득귀천빈부불등)고. 願聞說之(원문설지)하여 欲知是矣(욕지시의)로다. 太公(태공)이 曰(왈). 富貴如聖人之德(부귀여성인지덕)하여 皆由天命(개유천명)이어니와 富者(부자)는 用之有節(용지유절)하고 不富者(불부자)는 家有十盜(가유십도)니이다. <해의解義> 무왕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현성(賢聖)한 임금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버지 문왕이 죽고나자 그 뒤를 이어 오늘날까지도 포악한 임금의 대명사처럼 회자되는 주왕(紂王)을 치고 은나라를 정벌해 주왕조를 창건했다. 주왕과 그의 태사인 태공과의 문답은 서경(書經)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문왕이 사람살이의 고르지 못함에 관해서 묻자 태공이 매우 적절하고도 함축적인 해답을 주고 있다. 앞장에 큰 부자와 성인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나오나 여기서도 태공은 부위와 성인은 천명(天命)에 말미암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나 그것이 바로 부와 가난을 갈라놓은 경계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와 반대로 그 집에 열 명의 도둑이 든 것만큼이나 매사에 게으르고 씀씀이가 헤프다는 것이다. 근검절약에 대한 참으로 적절하고도 정곡을 찌르는 비유가 아닐 수 없다. 뒷장에 열 가지 도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자세히 열거되어 있다. <주註> 武王(무왕) : 중국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아들로 이름은 발(發). 아우 단(旦)과 협력하여 주왕(紂王)을 토벌한 후 은조(殷朝)를 쳐서 주왕조(周王朝)를 세움. 후에 강태공(姜太公)을 태사(太師)로 받들었다. 欲知是(욕지시) : 이를 알고자 하는 욕망. 皆由天命(개유천명) : 천며으로 말미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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