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활하는데 있어서 쓰레기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없다. 왜냐면 먹고 생활을 하다 보면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종이. 병. 캔. 박스. 비닐. 스티로폼. 가구. 폐자재 등 수없이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음식쓰레기는 악취 때문에 쓰레기 배출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 중에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전국적으로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되었다. 우리 군에서도 이때를 맞추어 대대적으로 쓰레기 배출 및 수거에 대해 홍보와 함께 단속에 들어갔다. 얼마 쯤 지나 관계기관은 함양의 거리가 쓰레기가 없는 거리로 깨끗해졌다고 보도했다. 확실히 보이는 거리는 깨끗해졌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 가까이 되는 지금 거리의 쓰레기는 다시 예전처럼 거리마다 넘치고 제멋대로 방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달라진 게 없다. 사실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정편의 사고방식 속에서 쓰레기 정책이 추진되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왜냐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및 분리수거 실시를 두고 행정기관에서 한 일은 각 쓰레기 배출지에 1미터 안팎의 홍보겸 경고의 문안 플래카드 한 장과 몇 개의 펜스를 만들어 놓은 것 이외에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보이는 거리 쓰레기 배출지에 펜스 몇 개를 설치했지만 다른 곳은 전혀 없다. 거리를 청소하는 아저씨를 배치한 것도 좋다. 그러나 정작 꼭 필요한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없다. 종이면 종이. 캔이면 캔. 음식쓰레기면 음식물 등 분리수거함을 함양군민 거주지역 내에 제작 설치 해 놓아 주민들이 쉽게 깨끗하게 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시행했어야 하였다. 또 쓰레기 배출시간을 저녁 8시부터 아침 06시까지 한 것을 살펴보면 사실 누가 밤 10시 넘어 밤 12시 또는 새벽 6시에 쓰레기를 들고 나와 버릴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그렇다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저녁 8시에서 10쯤 2시간 정도이다. 한참 바쁜 저녁 시간에 쓰레기까지 신경 써서 버려야 하고 또 저녁에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 버리라는 것인가. 빨간 글씨로 위반시 2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고 경범죄 몇조몇항을 들먹거리니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이 말이 아니다. 냄새나는 음식물을 집에 저녁까지 놓아두어야 하는 고통은 여름날에 더욱 크다. 그날 버리지 못하면 그 다음날 밤까지 기다려야 한다. 각종 쓰레기도 낮에 시간 있을 때 집안 청소를 하고 자유롭게 버리고 하는 것이지 문 앞에 잔뜩 쌓아 놓고 있자니 쓰레기봉투를 사서 세금을 내면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폐휴지나 재활용품을 주워 한 푼이라도 생활에 보탬을 하던 어르신들도 밤에 나와 폐휴지를 어찌 줍겠느냐며 불평이 많다. 쓰레기 문제가 수없이 되풀이 되는데도 함양의 어느 곳도 그 흔한 쓰레기와 음식물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아파트나 주택단지의 한 두 곳만이 주민자치로 준비해 놓았을 뿐이다. 군은 거리미화환경을 위하여 많은 예산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시군처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쓰레기 분리수거함과 음식물 수거함 제작에 먼저 예산을 책정하여야 할 것이다. 쓰레기수거함을 제작하여 적재적소에 설치해 놓고 언제나 쉽게 버리게 하는 것이 적극적인 행정의 자세다. 각 동네마다 보급해 주고 시골까지도 제공하면 분리수거가 되어 깨끗한 함양이 실천될 것이다. 거리의 깨끗함을 위하여 버리지 말고 집안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 놓아두었다가 밤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뭔가 적절치 않다. 주민대표들과 잦은 면담을 통해 건의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열어 협조를 구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행정은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의 편에 서서 고통과 고충을 찾아다니며 듣고 살펴 주민편의주의 행정으로 실천해 나갈 때 살기 좋은 함양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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