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입니다. 산천이 푸르른 계절을 맞아 계곡과 바다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날마다 붐비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들 떠나는 피서이니 당연히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마음이 다소 설레는 것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느끼면서도 몇 해 전에 다녀왔던 홍도여행이 떠올려졌습니다. 홍도여행길은 출발부터 설렘과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땅끝 마을인 해남을 경유해서 목포로 이동하여 하루를 유숙하고 쾌속정으로 2시간30만에 흑산도를 지나 홍도에 도착했습니다. 물안개가 자욱하여 바다 구경은 어려웠지만 2시간이 넘는 바닷길은 너무 편했습니다. 평생에 처음 가본 홍도라는 섬은 기암괴석의 전시장이었고 암벽사이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분홍꽃들은 사람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대자연의 완벽한 걸작품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기 변화로 흑산도에서의 일박을 포기하고 목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목포로 돌아오는 3시간여의 뱃길은 가장 어려운 난코스였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큰 파도로 인해 마구 요동치는 배 안는 난리 그 자체였습니다. 심한 배 멀리로 인해 대부분의 승객들은 곤욕을 치렀고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목포에 도착하기까지의 3시간이 마치 3일 같았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배 멀리였지만 그것까지도 홍도여행은 참으로 많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한 여행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전라남도 순창에 있는 강천산을 산책했습니다. 힘든 등산코스를 접고 누구나 부담이 없는 산책로를 택했는데 좀처럼 산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도 다시한번 와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산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다시 바다를 건너 섬으로. 섬에서 험난한 파도를 넘어 다시 육지로 그리고 산행까지의 여행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추억의 여행입니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하기에 충분하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굳이 피서철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번쯤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현대인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농사일에 땀 흘리며 구릿빛으로 그을린 농부들에게는 어쩌면 너무 먼 나라 이야기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각박한 세상은 사람들을 너무 폐쇄적이고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짧게라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눈을 들어 멀리 대자연을 바라보십시다. 마음을 활짝 열어 자연의 신선함을 채우십시다. 그리고 자연과 함께 동행합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마을이 청정지역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대대로 지켜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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