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은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수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것이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이다. 예전에는 일부 운동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마라톤이지만 최근에는 지역마다 마라톤대회가 열리며 동호회원만 수백만에 이르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함양에도 마라톤 동호회원 약 30여명이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함양마라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연관(46) 회장. 다부진 몸에 천성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그를 만나 마라톤에 대해 들어 봤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Sub 3(이하 서브3)’를 이루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서브3는 마라톤 동호회원이라면 누구나 도전하는 것이지만 아무나 이루지는 못하는 영광스런 기록입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서브3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연관 회장의 현재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15분. 서브3까지는 15분 차이로 조만간 그 벽을 넘어설 것을 자신했다. 그래서 매일 운동을 못하지만 틈나는 데로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매일 운동은 힘들지만 퇴근길 직장인 팔령 인산죽염에서 출발해 집에까지 13km를 뛰어서 내려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힘들기도 하지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2~3회씩은 꼭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다. 일반 동호회원처럼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1년에 마라톤 풀코스를 6회 정도 달린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는 “내가 뛸 수 있는 최고 한계점을 정해놓고 뛰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 대회를 앞둔 연습은 정말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도 일종의 성취감이지요. 높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희열을 느끼는 것이 마라톤입니다. 몇해전 중앙마라톤대회에 참여해 풀코스를 완주한 후 찍은 사진을 머리에 이고 밤새 술을 마신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값지고 보람을 느끼는 스포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 방법에 대해 “운동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시합을 앞두고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근육이 경직될 수도 있고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하루 운동을 한 후 이틀 정도는 쉬어주어야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마라톤에 대해 너무 멀게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40~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함양마라톤협회의 최고령은 유영붕(63)씨도 하프 코스를 가뿐하게 달린다고. 그는 “마라톤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운동화와 옷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최고 돈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라며 마라톤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단 5km부터 시작해 차츰 운동을 해가며 코스를 늘려가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그는 “천천히 즐기면서 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조금씩 단축되고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동아마라톤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중앙서울마라톤대회를 3대 메이저대회라 칭한다. 이 같은 메이저대회에는 2만~3만명의 선수 및 동호인들이 참여한다. 정연관 회장은 “메이저 대회에 참여하는 동호회원들이 하루에 쓰고 가는 비용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함양에서도 산삼마라톤대회가 개최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져온 대회는 무더위 등의 이유로 개최가 중단됐다. 정 회장은 산삼마라톤대회를 부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함양은 마라톤 코스로서는 최적입니다. 함양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건강과 기량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상림에서 출발해 수동면과 유림면을 거쳐 마천면을 돌아 다시 상림으로 돌아오는 코스. 또는 상림에서 출발해 지곡면을 지나 거연정을 돌아 다시 상림으로 돌아오는 코스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마라톤 풀코스를 개척하며 내년 산삼마라톤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5남매 다둥이 아빠이기도 한 정 회장은 휴일에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집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온갖 눈치를 보면서도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그는 1년에 6번 이상은 무조건 풀코스를 완주하고 있다. 보양식은 특별히 먹는 것이 없지만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죽염을 많이 먹는다는 정연관 회장. 마라톤 서브3 돌파는 물론. 철인3종 경기. 100km 울트라 마라톤 등 다양한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경기에 참여를 준비하는 그는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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