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세상이 오지 않기를... 인류가 발견하여 개발한 문명 이기 중에 어느 것을 빼면 가장 원시적인 세상으로 돌아갈까 생각해 보면 단연 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원시와 문명 그 경계에 전기가 있는 것 같다. 기원 전 600년경에 고대 그리스에 탈레스라는 사람이 처음 정전기를 발견한 이후 수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전기와 관련된 제품이 발명되어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계속해서 상상을 뛰어 넘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전자 제품도 전기의 산물이므로 우리가 전기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보고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온 더위도 더위지만 전기문제로 마음까지 더워지는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소 가짜부품사태로 발전소 몇 개가 발전이 중단되어 대형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나라 천체가 살얼음을 걷고 있으니 납량블랙코미디가 아닌가. 대형 블랙아웃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 전반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혼란. 파괴력이 크기 때문에 전쟁에서 적의 전자유도무기를 무력화하기 위해 핵폭탄으로 선제공격을 하는 블랙아웃과 같은 용어를 쓰는 것 같다. 올해는 북한 핵이나 핵발전소 문제 등 핵과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 그리 먼 옛날 일이 아니다.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함양읍에도 전등불을 밝히지 못하는 가정이 많았다. 그 당시는 특선. 일반선이 있었다. 일반선은 밤 10시인가. 12시인가 정확한 시간은 기억되지 않지만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단전되었고 전구 하나로 양쪽 방 벽 천장아래 가로세로 20Cm정도의 구멍을 내어 양쪽 방에 조명될 수 있도록 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전기도 귀한 시절이었지만 살만한 집에나 선풍기가 있었기에 여름밤을 나기에 모두 땀 꾀나 흘렸던 시절이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위천 방천둑으로 모두 몰려나왔고 덕석. 돗자리 등을 깔고 모여 앉아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이야기로 더위를 견디고 집안에 수도나 목욕 시설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위천에서 목욕을 하면서 여름나기를 했다. 지금은 그런 풍경이 먼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절전하는 불편 쯤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올 여름엔 자주 집 밖으로 나가 자연도 접하고. 전기없는 불편함 속에 전기의 고마움도 느껴 보고. 윤동주 시인이 세었던 밤 하늘 별도 아이들과 함께 세어보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길러주고 걸어가면 따라 오는 듯한 달과 함께 걷기도 하면서 절전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어차피 전기 만드는 원자재는 외화가 소요되는 것이므로 지금의 전기 위기상황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절전하기 위해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규제와 지침 방법 등을 익혀 평소에도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나도 오늘 밤엔 강둑길을 걸으며 생태계가 변해 지금은 귀하신 몸이 된 반딧불이를 찾아 나서야겠다. 세상이 모두 블랙아웃으로 캄캄해져도 반딧불이는 온 몸으로 어둠을 밝히면서 어디선가 한 마리쯤 캄캄한 세상이 오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날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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