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무릇 말을 할 때에는 정성스럽고 참되게 하며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먹도록 하며 글씨는 반드시 똑똑하고 바르게 쓰며 몸가짐은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옷매무새는 반드시 단정히 하며 일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계획을 세워서 시작하며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서 하며 보통 때에 반드시 덕을 굳게 가지며 일을 허락할 때는 반드시 신중히 하며 다른 사람의 착한 일을 보거든 내 일과 같이 생각하며 악한 일을 보거든 자기 자신의 질병인 것 같이 생각하라. 무릇 이 열 네가지는 모두 아직도 내가 깊이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오른편에 써 붙이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하노라. - 장사숙좌우명(張思叔座右銘) - <원문原文> 張思叔座右銘(장사숙좌우명)에 曰(왈). 凡語(범어)를 必忠信(필충신)하며 凡行(범행)을 必篤敬(필독경)하며 飮食(음식)을 必愼節(필신절)하며 字劃(자획)을 必楷正(필해정)하며 容貌(용모)를 必端莊(필단장)하며 衣冠(의관)을 必肅整(필숙정)하며 步履(보리)를 必安詳(필안상)하라. 居處(거처)를 必正靜(필정정)하며 作事(작사)를 必謀始(필모시)하며 出言(출언)을 必顧行(필고행)하며 常德(상덕)을 必固持(필고지)하며 然諾(연락)을 必重應(필중응)하고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하며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하라. 凡此十四者(범차십사자)는 皆我未深省(개아미심성)이라. 書此當座隅(서차당좌우)하여 朝夕視爲警(조석시위경)하노라. <해의解義> 장사숙의 이 열네가지 좌우명은 오늘날에도 정도를 걷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격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말이란 늘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으로 특히 진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 가장 훌륭한 말은 오래 생각한 끝에 한 말이므로 침묵보다 더 귀한 것이어야 한다. 사람의 행실은 언제나 독실하고 공경스러우며 겸허해야 한다. 그래야만 쓸데없는 허물을 저지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은 예부터 절제하고 삼갈 것을 경계하는 경구들이 많았다. 공자는 ‘단식포음’이라고 해서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써 청빈하고 자족한 생활을 하는 것을 높이 샀다. 음식과 남녀지정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므로 반드시 삼가고 절제해야 한다. 글씨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므로 늘 단정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모 또한 늘 단정하고 엄숙해야 한다. 그리고 용모 못지않게 옷차림도 깔끔하고 예의에 맞게 차려입을 줄 알아야 한다. 걸음걸이는 늘 바르고 조용해야 하니 수선스러운 걸음은 예부터 양반의 체모에 어긋난 것이었다. 그 밖에 살고 있는 거처는 정숙한 곳이어야 한다. 시정의 번잡 속에서 묻혀 살다보면 저도 모르게 속진이 묻게 마련이 아니겠는가. 매사에 신중한 계획은 더 언급할 여지도 없을 것이다. 또한 ‘말은 행위’이다. 말을 입 밖에 낼 때는 실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살펴본 뒤에 해야 하는 것이다. 덕과선악에 대한 좌우명 역시 마음에 새겨 늘 스스로 경계에 힘써야 할 덕목들이다. 김시습(金時習도) 같은 글을 남겼다. <주註> 張思叔(장사숙) : 중국 북송(北松)때의 학자로 성리학자인 정이천(程伊川)의 제자임. 篤敬(독경) : 돈돈하고 공경히 여기다. 愼節(신절) : 삼가고 알맞게 하는 것. 楷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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