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앞두고 교회당 계단과 종탑에 방수페인트 칠을 했다. 일을 맡은 분이 “페인트칠을 한 후 큰 비가 오고 확인해 보아야 잘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해서 며칠 전 비가 왔기에 올라가 살펴보았다. 한 쪽은 방수가 잘 되어 비가 새지 않았는데 다른 한 쪽은 여전이 비가 새고 있었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서 원인을 알아보니 슬라브 지붕의 배수관 쪽이 반대쪽보다 높아서 배수관 쪽으로 물이 빠지지 않았고 고여 있었다. 그리고 배수관으로 물도 잘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예배당 건축 시 수고하셨던 장로님께 말씀드리니 장로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 당시 공사를 마무리 했던 인부가 일과 시간이 끝나가니까 대충 마감을 해 버리고 남은 시멘트를 배수구에 쏟아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수관 쪽이 높아졌고 배수관이 막혀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한 사람의 사소한 잘못으로 인해서 건물에 오랫동안 비가 새어 건물에도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좀 수고하더라도 마무리를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의 여러 가지 일들 속에는 사소한 잘못의 결과로 큰일이 생기는 경우들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고 대수롭지 않는 일이고 남이 알지 못하는 일이지만 그로인해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다. 이솝우화에 도둑과 어미니라는 글이 있다. 한 아이가 학교에서 공책을 훔쳐 집으로 가져가 그의 어머니에게 보여 드렸다. 어머니는 아들을 혼내는 대신에 칭찬을 해주었다. 며칠 후. 아들이 다시 망토를 훔쳐서 어머니에게 갖다드리자 어머니는 저번보다 더 크게 칭찬을 하며 기뻐했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아들은 더 값나가는 물건들을 훔쳐서 어머니에게 드렸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칭찬해 주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도둑질을 하다가 그만 잡히고 말았다. 그는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사행집행인에게 끌려갔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가서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귀를 가까이 갖다 댔다. 그러자 아들은 어머니의 귓불을 물어뜯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 아들을 꾸짖었다. 그래도 화가 가라않지 않은 아들은 어머니에게 소리쳤다. “내가 처음 공책을 훔쳐 왔을 때 나를 혼냈더라면 내가 지금 여기 와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형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성경 야고보서에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들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문제. NLL 발언 파문. 대기업 회장의 비리사건. 전직 대통령일가의 비자금 문제등... 어쩌면 그 근본적인 원인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중요하지 않는 일은 없다. 사소한 것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현재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정로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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