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삼 버금가는 명품 함양삼을 만들겠다   “함양 산양삼은 명품 그 자체입니다. 전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고려산삼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함양 산양삼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8월1일부터 함양의 대표축제 함양산삼축제가 열린다. 풍부한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라 생산이력제를 통해 판매되는 명품 산양삼을 주제로 한 5일간의 건강 웰빙 축제. 이번 축제의 단연 주인공은 함양 500여명의 재배농가들이다. 산양삼 재배 농가들 중에서도 가장 신뢰가 두터우면서도 장인과 같이 ‘자연농법’만을 고집하는 이상선(65)씨. 백두대간 줄기 약 8만평 첩첩산중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집중호우가 멎고 불볕더위가 시작된 지난 7월9일. 그는 이날 오전에도 백전면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일반 차량으로는 농장까지 올라갈 수 없다며 면사무소까지 마중을 나온 차였다. 발길이 닫지 않는 곳. 해발 1214m 백운산 아래 자리 잡은 그의 산삼 농장은 자연그대로의 상태에서 자라고 있는 산양삼으로 가득했다. 언뜻 보기에는 잡초만 무성한 곳이었지만 곳곳에 빨간색으로 덧칠한 나무젓가락이 산양삼이 자라고 있는 곳을 알려줬다. “저기 보이는 것들이 6년근 산양삼으로 씨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자라고 있는 겁니다. 자연 그대로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키워내야 진정 함양 산삼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백운산의 정기를 머금은 산양삼을 보며 말하는 그의 눈길에서 아끼며 키워낸 부모 같은 뿌듯함이 묻어났다. 경남 1호로 안의면에서 20여년 동안 인삼을 재배하며 채득한 풍부한 노하우가 명품 산양삼에 접목되면서 어느 누구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앞선 기술이란 것이 ‘산삼의 생육과 가장 가깝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이다. 그는 2007년부터 산삼씨앗을 받아 키우기 시작했다. 산양삼 재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법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익힌 기술과 함께 야생 산삼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는 “산양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키우는 것일 뿐 특별한 산양삼 관리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표준 기술이 적립되어야 할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야생과 가장 가깝게 키울 경우 5년근이어도 이쑤시개 만큼 작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0~15년근 정도 되어야만 새끼손가락만 해 진다고. 그는 “뿌리가 많아야 좋은 것이 아니다. 7년근 정도 되면 원래 실뿌리가 없어지고 3~4개 정도의 뿌리만 남는다. 대게 소비자들은 뿌리가 큰 것을 원하는데 야생 상태에서 자란 것은 크기가 클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점무늬병 등의 발생이 많아 졌다.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이 병은 농약 등 화학적인 처방을 할 수 없는 그로서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수십년간 직접 체득한 노하우들을 지역 농가들과 공유하기 위한 ‘함양 산양삼 아카데미’를 열었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2011년 말부터 시작된 산삼교실은 첫해 10명. 올해는 12명의 농가가 동참하고 있다. 그와 뜻을 같이하는 자연농법으로 산양삼을 재배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는 “진정으로 산양삼에 관심이 있고 제대로 키우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과 함께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비밀이긴 하지만 농장도 일부를 개방하며 그들에게 재배 방법들을 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 삼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일부지만 함양 산양삼의 명성에 흠집을 내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객관성 있게 씨의 원산지 입증부터 시작해 산림청 지침에 맞게 생산한다면 모두가 명품 산양삼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산림청 지침이란 지난 2011년 바뀐 산지관리법에 의하면 ‘산지에서 차광막 및 이랑을 설치하지 아니하고 생산하는 삼’이라고 산양삼을 정의 내리고 있다.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한 이후 생산된 것을 의미한다. 올해 열리는 산삼축제에 그가 재배한 산양삼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고품질의 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조금 더 노력하고 가꿔서 최고의 함양삼을 가지고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 대수술을 받았다. 갑자기 찾아온 직장암은 할 일이 산적한 그를 괴롭혔다. 수술 이후 병마를 이겨낸 그는 매일 산에 올라 자식같은 삼을 가꾼다. “매일 매일 산에 올라와야 합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밤새 안녕한지. 꾸준히 눈길을 줘야 합니다” 그의 일손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것은 야생동물들. 다람쥐와 까치. 쥐 등이 삼을 갉아 먹어 상품성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 그는 끝으로 “명품으로 인정받은 함양 산양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농가 모두의 노력과 군의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과도기이지만 머지않은 미래 산삼엑스포가 열리고 명품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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