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번기에 함양의 농민들을 위해 일손을 보탰던 부산대학교 학생들의 여름농활이 마무리됐다. 7월1일 해단식을 가진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6월24일부터 6박7일 동안 260여 명이 참여해 함양군 일대 14개 마을에서 뜨거운 햇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감자와 양파 캐기. 사과나무 가지치기 등을 하며 부족한 농민들의 일손을 도운 학생들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렸으나 해단식을 하면서는 환한 웃음을 띠었다. 낮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서툰 솜씨나마 열심히 일한 학생들은 밤에는 마을 어른들을 초대하여 흥겨운 놀이판을 벌여 농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농민들을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며 살갑게 대해 농민들은 도시로 떠난 자식보다 더 살갑다며 기뻐했다. 병곡면에서 하루 종일 이른바 양파 ‘까대기’(가대기·직접 나르는 것)를 한 학생은 “양파 하나에 이렇게 많은 땀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면서 “농산물 값은 비싸도 비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함양읍 한들에서 감자를 캐고 농협에 수매하는 과정을 함께 한 학생은 “농민들이 말하는 ‘기초농산물 수매값 보장’이 왜 필요한지 알겠다”고 했다. 함양군농민회(회장 박한국)는 대학생 농활 유치 전담팀(팀장 전성기 부회장)을 따로 꾸려 부산대와 경상대 등 대학교를 방문하여 유치활동을 했고. 전국농민회 부경연맹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유치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6월17일부터 4박5일 동안 경상대학교 학생 60여 명이 농활을 하는 등 지난 봄부터 네 차례 농활을 했다. 이어 한국해양대학교(7월15일부터 4박5일). 부산대 사범대(7월22일부터 11박12일) 학생들의 농활을 비롯하여 올 가을까지 8회 또는 9회의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학생 봉사활동을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의 협조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장이나 학생들을 안내할 농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곡에 배치된 학생들을 지원하고 안내한 이성희(농민회 지곡면 지회장) 농민은 “마을 회관을 사용하면서 주민들의 협조도 얻어야 하고 대학생들과 농민 사이의 시각 차이도 조정해야 한다. 학생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신경 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일을 빨리 끝내고 개울에서 잠깐 물놀이를 하며 농민회원이 준비한 음식을 먹던 학생은 “농민회 회원들이 자기 일을 미루면서 동네일을 챙기고 농활대에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고 지도자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활을 유치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농민회 전성기 부회장은 “대학생들의 농활은 일손을 돕고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농촌을 잊지 않을 것이고 농민의 입장을 헤아리게 될 것이라는 데 농활의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의 일이 서툴다거나 관습적 차이 같은 작은 문제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민회측은 농활을 유치하고 지원하는데 현재 농민회 회원들이 자비를 부담하며 운영하고 있어 함양군에서 농활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농활을 유치하고 싶은 마을은 농민회(010-8876-3463)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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