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말에 학생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부모님을 보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인성이 좋고 남을 배려하며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 유별납니다. 또한 부모님을 존경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도 자존감이 높습니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청소하는 일이나 남을 위해 양보하고 헌신하는 것을 자기 손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늘 학급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실 인성교육은 아이들에게 훈화로써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몸소 체험하고 느끼며(감동. 감화) 깨닫는 가운데 좋은 인성이 마음속에 자리잡습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양보하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청소나 남을 위한 일들을 시키면 건성으로 하면서도 힘들어 하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일정시간 의무적으로 하게 하여 학생부에 반영하여 입시 전형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봉사활동의 취지를 몸소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봉사활동 인증기관에서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세심한 지도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봉사활동은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니라 마음을 수련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동시에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세상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격려해주고 도와주며 함께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 하고 행복합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은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시간을 할애하여 땀을 흘리기도 하고 재능이나 재물[돈]을 기부하면서도 행복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또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감사히 여기며 봉사로써 세상과 이웃에 갚음으로 베풀려고 합니다. 세상은 참으로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재물이나 권력.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은 복이 참으로 많은 사람이거니 생각도 들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저절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남보다 많은 노력과 인내를 통해서 얻어진 것이지만. 이 또한. 가진 만큼의 삶의 무게(부담감)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법정스님이 ‘무소유’ 라는 책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소유를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애착과 물욕은 오히려 자신의 자유로움을 구속합니다. 조벽 교수는 부산 벡스코 강연에서 아이와 어른의 다른 점으로. 아이는 늘 무엇을 얻을까 생각하는 반면에. 어른은 무엇을 베풀까를 생각하는 점에서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어른은 남에게 베풀고 살면서 부모를 봉양하는 삶이라 하였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습니다. 늘 행복하고 안락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고통이나 슬픔 같은 내리막은 짧게 하면서 행복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날은 길게 할 수는 있습니다. 나에게 가진 것(재력. 지식. 권력. 시간 등)이 많을 때 남에게 이것을 나누어(봉사. 기부. 헌신 등) 준다면. 이것이 바로 행복을 저축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것이 내 삶의 내리막길을 짧게 하는 동시에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라 생각됩니다.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행복하고 감사히 살면서도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 남들보다 훨씬 쉽게 감내하면서 극복하는 것을 봅니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자신도 따뜻(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을 따뜻하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자신과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이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하는 길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삶은 권력과 재물을 탐하게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삶의 가치에 대한 만족감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은 자녀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진로를 열어주는 산교육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자아존중감의 의미’란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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