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기 세우고 산림생태계 연속성 유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허리가 잘려나갔던 백두대간 육십령 생태축이 88년만에 복원됐다. 산림청은 6월 25일 전북 장수군 육십령 휴게소 광장에서 신원섭 산림청장. 김종호 함양 부군수. 장재영 장수군수.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대간 마루금(산줄기 이음선) 육십령 생태축 연결 복원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백두대간 육십령 생태축 복원사업`은 1925년 일제에 의해 끊어진 백두대간을 연결해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 상징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산림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복원사업은 함양군과 장수군을 연결하는 육십령 구간으로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친환경 터널(길이 43m. 폭 16m. 높이 6m)을 설치하고 육십령을 상징하는 소나무 60본. 자생식물 등을 식재했다. 육십령은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을 연결하는 높이 734m의 소백산맥 중의 덕유산(德裕山)과 백운산(白雲山) 사이에 있으며 신라 때부터 요충지로 오늘날에도 이 고개는 영남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로 전주~대구 간 국도가 지난다. 조선시대 과거를 보기위해 영남의 유생들이 육십령을 넘어 가던 역사적 고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도로개설로 인해 단절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두대간을 여성 최초로 종주한 남난희(56)씨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끊어진 구간을 보며 가슴 아팠는데 육십령이 복원되니 감개무량하다"며 "육십령 복원은 민족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함양과 장수에서 각각 출발해서 육십령에서 만나는 풍물단의 화합길놀이를 시작으로 제막식. 기념식수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나르샤 국악실내악단의 공연 등 다양한 축하공연을 열어 행사의 흥을 돋웠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등줄기이며 중심축"이라며 "이번 육십령 생태축 복원사업은 한반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살리고 생태축을 회복하는 등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부군수는 "이번 육십령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백두대간의 맥을 이음으로써 함양과 장수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산림청은 끊어진 `백두대간 마루금 복원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역사성과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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