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건강. 명예. 능력. 친화력 등 다양한 가치가 있으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동력 또한 수천 개에 이른다. 그 동력들 중 최우선적으로 하나만 선택하라면 고민하지 않고 들 수 있는 것. 바로 `자존감 (self-esteem)`이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가 가치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지와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고.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당당한 것.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의 존재와 특성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확신과 용기.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며. 성취감이 높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안다는 것. 자신감은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실 교육이란 성적의 좋고 나쁨. 가정환경 결손여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동등하게 기회를 갖고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창문틀의 고리. 사소한 못 하나도 제 역할과 구실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할이 없을리 없다. 부모역할. 자녀 역할. 사회적 직업인으로서의 역할. 교사로서 역할. 학생으로서 역할...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 삶의 대 전제이고 출발점임에도 우리는 너무 자주 그 점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사실 완벽할 필요도 없다. 신만이 완벽할 수 있다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신들도 완벽하지 않게 그려진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강점이 있고. 약점 또한 있다. 이 세상 70억 인구 중 자신 하나라는 독특함도 있는 반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보편적 특성도 가지기 마련이다. 또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우월감에 으쓱해 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아는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 보이고 성공한 사람이라도 약점이 있고. 열등감도 있기 마련인 법.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지닌 강점을 잘 살려 나가면서 약점을 보완하여 하루하루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 해 나가는 동력을 자신 스스로 만들어 낸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비난하거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이 쓸모없고 무가치하다는 낙인(labelling)을 스스로에게 찍고 있으며.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쉽게 압도당하거나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자신의 강점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열등한 부분에 사로 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또 자신의 열등한 부분과 다른 사람의 우수한 부분을 비교하면서 더욱 자존감이 낮아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다.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 대부분이 자존감이 낮고 낮은 자존감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르고 생활하고 있기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재학생 10명 중 4명이 학교를 자퇴하고 싶어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학업을 그만 두고 싶다거나 무단결석을 하는 많은 학생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매우 낮게 형성되어 있음을 본다. 그런 학생 대다수가 자신에 대해 좋은 점을 적어 보라하면 한 가지도 적지를 못 하거나 "없는데요"하고 말한다. 반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점을 적으라면 수도 없이 열거한다. 그래서 상담의 첫 회기는 자신의 장점을 찾는 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정서행동선별검사 결과 자살. 우울. 불안 수치가 높은 학생들 역시 낮은 자존감이 심리 저변에 깔려 있다. 부모이혼. 새 아버지와의 갈등. 조손가정의 학생 등 가정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지만 그 중 가정환경에 별 이상이 없는데 결석이 잦다가 자퇴를 하고자 하는 1학년 남학생을 상담하게 되었다. 마지못해 학교에 나오거나 등교해서도 잠만 자고. 17살 나이에 맞는 활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학생이었다. 그 학생의 자존감을 찾는 작업은 "부모님이 목축업 하시면 너 소 키우는 일은 잘 알겠네"부터 시작되었다. 마침 비슷한 이유로 함께 와 있던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며 "00야! 너 사료 구루마 끌 수 있어!" "아니요!" "샘도 그런 일은 못해! 거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잖아!" 세상사는 재미라고는 없어 보이던 표정에 화색이 돌면서 "경운기도 잘 다루고요. 이번 여름방학 때는 리프팅 알바 하기로 했어요" "한 달 하면 보수가 얼마나 되는데?... 와! 너 대단하다" 가정환경에 이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 낮은 학업성적이 그 이유이며 성적우위의 우리 교육 환경에서 다수 학생들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처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그 학생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찾지 못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그걸 스스로 깨닫고 발휘할 기회를 놓쳐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도록 대화를 하는 일이 교육의 시작이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동력을 갖게 해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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