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66만8천(실제 응시 62만)여명이 대입수학능력 평가를 치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12년 수학의 결산인 탓에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까지 긴장시키는 국가적 중대사 인 셈입니다.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고 3수험생은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 중 특히 잠자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반납하고 하루의 일상이 “학습”으로만 채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현재의 생활을 희생하고도 대학입시에서 실패하기도 하고 또 원하는 대학에 입학만 했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4년간의 학점관리와 자격증 따기. 스펙관리 등의 경쟁을 거쳐 자신의 기대에 맞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사람들은 상위 1%. 10% 하는 말에서 보듯 극히 소수일 것입니다. 심지어 학업을 다 마치고도 취업을 못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20∼30 대가 많은 것 또한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영역만큼은 속 시원한 해법이 없는지 제도를 어떻게 바꾸어도 그 부작용은 상식을 초월하여 나타납니다. 자녀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위장전입이 예사롭고. 교육학군에 따라 아파트 시세가 오르내리는 나라.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고 기러기 아빠가 아파트에서 혼자 숨졌다는 소식. 자녀 교육을 위해 외국에 원정출산을 가다가 그게 막히자 외국인학교 특례 입학을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학부모들의 얘기가 언론에 오르내리다가 모두 불구속 수사한다고 해서 검찰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한 사회가 정의로우려면 최소한 60∼70% 이상은 원칙이 지켜져야 함에도 이미 기득권자들은 불법이 예사로운 관행이 되었는지 불법을 불법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나만 걸렸나? 억울하다”든가 “재수가 없어 걸렸다” 등 도덕성부분에 치명적으로 상처 입은 사회에서 기득권이 기득권을 감싸고돌면 이미 법은 형평성을 잃고 불법. 편법이 만연하면서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되는 병리적인 사회가 되나 봅니다. 그럴수록 학부모들은 더 열을 올리며 기득권 집단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하여. 그 혜택을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 해 나가기 위하여. 혹은 기득권 집단에 진입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육을 이기적 수단으로 삼기에 우리의 교육은 늘 제자리를 맴 돌며 시간이 흘러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능이후 언론에서는 수험생 개개인이 지닌 역량과 장점에 맞추어 여러 가지 입시전략을 얘기하고 있고. 대학입시설명회 홍보를 통해서 불안한 학부모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치를 때가 되면 45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하니 수학능력 시험이 말 그대로 대학에 입학해서 수학 할 수 있는 최저 학력 기준이 되어 수험생이 원하는 대학에 마음껏 입학 할 수 있게 될까요? 현재 대통령 후보자들이 여러 가지 교육정책을 내 놓고 있습니다만 사실 제도란 그 구성원들의 인식수준이 나아지지 않는 한 어떤 제도를 시행해도 완벽 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해법이 없어 보이는 교육을 “교육 그 자체”로만 놓고 고민을 해 봤으면 합니다. 다수에 의한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정책의 큰 틀이 제대로 잡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 잡혀가면서 몇 년 뒤에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교육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점수에 끼워 맞추는 기계식 선발을 벗어 나 공교육의 정상적 이수만으로도 진학이 가능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전인적 성장을 도우면서. 창의성과 잠재력을 알아보고 기회를 주는 교육. 점수의 우열에 의해 학력이 뒤쳐진 학생을 좌절하게 만들기보다 학생 한명 한명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내용의 질적 내실화가 이루어져 글로벌 인재가 양성되고 교육의 국제적 경쟁력이 강화되는 교육. 학벌로 인한 사회기득권이 없어지고 교육이 개개의 필요를 도와 개인의 능력과 역량에 따라 취업을 해서 자신의 전 생애를 계획하고 살아 갈수 있도록 하는 교육.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이름이나 인기학과 보다 자신의 소질? 적성? 흥미가 우선하는 선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공이 우선시 되고 현재 상황보다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선택. 점수에 맞추어 대학이나 학과가 결정되기보다 그 일 자체가 좋아서 선택하고 평생의 목표를 갖고 즐겁게 일하다보니 인정받고 성취하여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 자아실현을 이룬 개인이 많아지다 보니 개인의 발전이 사회 발전이 되어 국가경쟁력이 높아 진 교육. 과연 꿈이나 이상일까요? 꿈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데 우수한 우리민족이 영 못 이룰 꿈은 아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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