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게 되는 12월이다. 앙상해진 나뭇가지가 다소 쓸쓸해 보이는 이때, 병곡초등학교(교장 박선미)에서는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따스하게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12월2일,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체험학습(4차)을 실시했으며, 요리활동을 했던 이전과는 달리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이다. 「꽃이 필거야」, 「우리가 헤어지는 날」을 집필한 정주희 작가를 만난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권의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그 노고의 시간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가 헤어지는 날」에 나오는 ‘코코’는 작가가 키우던 고양이였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코코를 그리워하며 만든 그림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의 이야기가 곧 그림책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 역시 자신의 이야기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자기만의 새싹 고양이 화분을 만들었다. 분홍 고양이, 노랑 고양이, 초롱초롱 눈이 빛나는 고양이, 빨간 망토와 꼬리가 있는 고양이 등등 각양각색의 고양이를 아이클레이로 만드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또한 이날은 두 가지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첫째는 정주희 작가와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출력하여 선물로 증정한 것이다. 두 번째는 정주희 작가가 직접 만든 고양이 도장을 찍어주며 그림책에 사인을 정성스레 해준 것이다. 사인을 받은 그림책 역시 주말 체험학습에 참여한 가족에게 선물로 증정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작가님을 만난 시간을 통해 작가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어요.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라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병곡초등학교는 작은 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병곡 꼬마작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학생들 모두가 작가가 되어 그림책을 한 권씩 만들어 출판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꿈끼탐색주간- 작가와의 만남’, 같이가치책 읽기, 배움 백일잔치 기념 그림책 출판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그림책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의 ‘가족 주말체험학습-작가와의 만남’은 병곡초등학교에 있어서는 더욱 뜻깊고 특별한 교육활동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며 그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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