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와 청년이라는 단어는 떼어낼 수 없다. 청년이 사라지는 지역이 자연스레 소멸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년이 어떻게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는 10월 23일과 24일에 걸쳐 ‘지역 소멸 위기와 청년’이라는 주제로 부산 송정호텔에서 주간지 2차 전문 연수를 개최했다. 23일은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과 김혜정 사무관과 경상남도 함양군의 청년마을 <고마워, 할매>를 운영하는 숲속 언니들 박세원 대표의 강의가, 24일은 트루팍 프로덕션 박철우 대표의 지역 언론의 유튜브 활용 전략 강의로 구성되었다. ‘청년! 지역에 활력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첫번째 강의는 김혜정 사무관을 통해 청년 마을 사업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청년마을 사업은 지방 소멸 문제와 지방 속 기회 제공이라는 필요성 하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여러 기회를 누려보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3년간 지원금을 지급하는 청년마을 사업은 참가 공모를 통해 선정되며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공모 심사 지자체 지원 의지와 지역 연계성으로 구성된 ‘지역상생협력’ 항목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청년-주민-공무원 간의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보는 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청년 유입’ 자체가 목적이었던 지난 5년간의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 성장’이라는 목표로 향후 5년을 바라본다고 한다. 여러 청년마을이 지원금 종료 이후에도 지역 내 자립할 수 있도록 수익화 모델 구축, 컨설팅과 같이 행정안전부 측에서 연계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청년 성장’이라는 목표를 다루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정착 수요를 뒷받침해줄 주거 공급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지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정착 수요와 주거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는 향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2018년에 시작한 청년마을 사업은 현재 청년마을 전국에 39곳이 있으며 경상남도의 경우 함양, 하동, 의령, 거제에 청년 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그 중 함양에 위치한 청년 마을인 <고마워, 할매>를 운영하고 있는 박세원 대표의 이야기로 두번째 강의가 열렸다. 박세원 대표는 여성 노인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21.4%를 차지하는 함양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여성 노인과 함께하는 <고마워, 할매>를 기획했다고 한다. ‘도시청년과 할머니들의 교류와 공존이 가능할까?’ 라는 고민은 프로그램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2022년에 사업을 진행한 이 청년마을은 1년차 사업에서는 함양과 할머니와 친해지는 <안녕, 할매>라는 2주 지역 살이와 <한번 더 2주>라는 창업·창직 실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낯선 함양과 친해지고 함양이 궁금해진 도시 청년들이 이곳에서의 자신의 쓰임을 고민해보고 실행해본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실제로 함양의 관광지와 식당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농가 홍보물 제작을 통해 함양에서 경제 활동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한다. 2년차 사업을 맞이한 올해는 ‘요리’를 매개체로 할머니들과 함께 활동하며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확장한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요리를 배워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팝업 식당을 운영해보거나 레시피를 기사화 했다. 그 외 할머니의 손두부를 함양 외 지역에서도 맛볼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여 펀딩을 진행하였고 345%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지역 내 주민과의 협력과 지역을 알리는 활동을 통해 지역 내외부적으로 활발히 손을 뻗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역소멸은 인구 감소라는 추세 속에서 막을 수 없는 문제다. 아예 소거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초점을 두고 노력하는 것이 건설적인 대응이 아닐까. 현재 정부 차원의 ‘청년마을 사업’과 그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각지의 여러 청년들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움직임에 우리의 관심과 도움으로 함께 해결해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본다. 김연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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