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고 자주 비가 내리니 여름장마의 예고편 같은 느낌이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면서도 무심코 지나쳐버린 집 주변이 이상 기후에 민감한 반응과 함께 몸살을 하는듯하다 도로변 울타리에 칠팔십년을 버텨온 두 그루의 커다란 뽕나무에 변고가 생긴 것이다. 고목의 무성한 잎과 열매로 무거워진 몸통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서서히 내려앉았다. 잎과 열매가 달린 가지들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웃집 지붕에 주저 앉는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육중한 나무 몸통은 땅 가까이로 자꾸만 내려가는 중이었다. 주변 이웃은 나무를 베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팔순을 바라보는 우리부부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서울서 직장 다니는 아들한테 짬을 내 나무베기를 전했으나 해외 출장 중이라 6월초에나 귀국하면 그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우리는 아들이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지역 군의원인 이용권 의원이 우리집을 방문하셨다. 의원님께서 때마침 이 골목을 지나시던 중 유심히 살펴보시고 주변의 안전을 걱정며 나무의 위험성을 알려주셨다. 그렇잖아도 해외 출장간 아들을 기다리는 중인데 아들이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말씀 드렸다. 의원님께서 “저도 한번 방법을 연구해보겠습니다”하시고 돌아가셨다. 며칠 후 이의원님께서 군청과 협조하여 나무를 베어 주겠다는 연락을 주셨다. 의원님의 연락을 받고 우리부부는 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든 요즘 우리 동네만 해도 우리 같은 노인들이 많이 산다. 어떤 일이든 상실감이 많아지고 기력도 없는 노인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이런 어려움을 찾아 먼저 손 내밀어주는 공직자의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기댈 곳이 되어준 의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본다. 골목길을 가면서도 주변을 살펴보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세심한 관심에 감동 받았다. 워낙 고목이라 작업을 앞두고 의원님도 몇 번을 다녀가시고 담당 공무원인 정현수씨도 작업의 안전을 위해 몇 번의 실사를 다녀 가셨다. 애써주신 이용권 의원님과 담당자인 정현수씨 작업에 임해주신 작업반장님과 여러분들의 덕분에 무사히 모든 작업은 잘 마무리 되었다.   지난밤부터 오늘 종일 내리는 비를 한가로이 바라볼 수 있는 여유, 다들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맘으로 이 지면을 빌어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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