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밝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해에도 많은 계획들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만 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우리의 모습을 봤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무엇이 문제일까? 2023년 계묘년에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가, 경영학자, 교수이며 스스로는 “사회생태학자”라고 불리기 좋아했던 피터 드러커의 글을 통해 작은 힌트를 얻어 보려고 한다. 피터 드러커는 『자기경영 노트』에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는 ‘자본과 노동력’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한정된 자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 ‘기록’, ‘분석’, ‘통합’을 말한다. 피터 드러커는 먼저 자신의 시간을 기록하고 말한다. 내일을 위한 준비로써 시간 기록(계획)도 있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는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라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을 최대한 세세하게 작성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표의 결과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낭비하는 시간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분석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시간표를 보고 우선순위를 나누라는 것이다. 자신이 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다. 그러므로 이를 객관화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작업이 ‘질문’이다. 자신의 시간표를 앞에 두고 몇 가지 질문을 해보라.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내가 한 일 중에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일과 중에서 내가 정한 목표 달성과 상관없는 일은 없었는가?” 마지막은 시간을 통합하라고 말한다. 시간 기록, 관리가 잘 이루어졌다면, 하루 중 내가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것이다. 이 시간은 조각난 시간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렇게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을 찾아내 최소 1시간 30분 이상의 통합된 시간으로 만들고, 이 시간을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일’로 분류한 것에 매일 꾸준하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분산되고 쪼개진 의미 없는 시간을 모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라고 말한다. 시간처럼 이중적인 자원은 없다. 시간은 무한해 보이지만 실상은 유한 것이다. 이런 시간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스스로 기록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이와 같은 자기 관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즉 성공한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다. 2023년 계묘년에는 멋진 계획만 세울 것이 아니라,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 보자. 그리고 모인 시간의 조각을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 보자. 그러면 계묘년의 결산은 더 풍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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