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소고기는 조금 덜 익혀 먹어야 맛있는데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돼지고기를 바싹 구워먹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말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의 돼지 사육방법에 있다. 과거처럼 인분을 먹여 키우는 돼지는 없어졌고, 오히려 관리되는 사육환경에서 정해진 사료만 먹이며 돼지를 기르기 때문에 기생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1989년부터 돼지의 기생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대한기생충학회 논문에서도 71년까지만 해도 1.9%에서 발견됐던 이 기생충이 점차 줄어 2004년에는 아예 사라졌다는 내용이 있다. 2011년 미국 농무부에서는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돼지고기 요리기준을 발표하였다. 이 새로운 요리기준은 본래 정해져 있던 섭씨 71도로 3분간 가열해야 한다던 기준을 62도로 낮췄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미디엄 레어, 즉 피가 보일정도로 굽는 정도의 상태의 돼지고기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 생기고 있고 실제 미국이나 유럽 레스토랑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미디엄 레어 정도의 상태로 내놓는 메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위 내용은 잘 관리된 환경에서 제대로 유통된 돼지고기를 썼다는 전제 하에서 허용되는 내용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지만 아직까지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과 같은 돼지 사육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이 있다. 또한 요리를 할 때에는 기생충 말고도 다른 요인들도 생각해야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심해야할 건 식중독이다. 잘못 관리된 고기를 덜 익혀 먹을 경우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돼지뿐 아니라 모든 육류에 해당하는 얘기이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혹시 있을지 모를 살모넬라균이 사멸하도록 육류를 웰던에 가까운 온도인 중심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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