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함양읍에 호랑이가 내려오는 것을 알고 있나요?“놀아보세 놀아보세 신명나게 놀아보세!” 연암의 하여가 마당극. 함양에 ‘마당극단원 모집’ 현수막이 걸렸다. 예총단체들에게 협조요청을 하여 참여자를 모집했다. 이곳에 모인 이는 동기가 다양했다. “젊은 시절 연극으로 보냈던 열정을 결혼 후 육아로 잊었는데 그 시간을 다시 기억하며 참여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몸으로 하는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 찾게 됐다”, “학교동아리로 연극 활동을 하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귀농·귀촌하면서 아는 이가 없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주변인의 추천을 받고 참여하게 되었다”, “아들이 연극, 배우활동 하겠다고 하여 아들을 이해하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등.이들은 일반인으로 참여하여 지역축제에 오를 수 있도록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강성갑 함양예총 회장은 “성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지역축제에 지역민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더 두고 있다”며 “지역민이 배우고 익혀 함양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마당극으로 표현되어지고 함양예술의 폭도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5월19일부터 매주 목, 금 저녁시간에 모여 춤, 소리, 극 읽기를 배운다. 연출자의 극도 관람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습이 한창인 함양여중 체육관. “(창 소리를 한다)범계령이 온다, 범계령이 온다. 어흥” “(우리들의 반응)늑대야, 호랑이야” “(또 다시 연습소리)호랑이가 내려와, 호랑이가 내려와, 어흥” “자신감 있게 큰 소리로...” “잘하고 계십니다” 흥을 돋우지만 아직은 서툴다. 어떤 마음을 갖고 있고 임하냐에 따라 각자의 울림이 다를 것이다.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는 노력하려고 한다, 알려고 한다, 즐기려고 한다, 놀아보려고 한다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류기형 연출자는 “극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 남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연극은 극하는 배우들이 관객에게 보여주지만, 마당극은 극을 보러온 이와 함께 호흡하며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매번 모임에서 이야기 한다. 또 “여기에 모인 이가 벗이 되었으면 한다”며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단원들은 연암 박지원 글 중 류기형 연출자가 짜 준 대본을 읽으며 대본상황을 이해하고 우리고장의 인물 중 연암 박지원 사고 ‘하여가’의 일부분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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