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공간 쉬미수미가 5월4일 오후5시 문화를 사랑하는 함양군민을 초대하여 사랑스러운 우리미술 ‘불국사와 고려불화’를 주제로 문화강좌를 개최했다.강사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심점환 화가가 초빙, 그는 평창비엔날레와 여러 미술 전시회에 초대 작가로 활약한 바 있다. 심점환 화가의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이 현재적 의미와 미술사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는다는 의미이다. 미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함양군민들이 쉬미수미 강연 공간에 들어차자 이솜 쉬미수미 운영위원이 강사를 소개하며 시작을 알렸다. 강의를 맡은 심점환 화가는 고려불화를 설명하기 전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유명한 조각 작품을 보며 감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고고학자나 미술인은 우리나라 미술을 세계최고로 인정한다”며 우리나라 미술의 우수성을 정작 국민들이 잘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대리석에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조각한 서양미술보다 우리나라 작품이 우수한 이유는 재료의 차이라고 밝혔다. 단단하여 건축 토목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화강암에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섬세하게 조각한 점을 높이 샀다.고려불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심점환 화가는 “고려불화는 우리나라에 고작 10여점 밖에 남아있지 않으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려불화 대부분 일본에 있다”고 전하며 “세계 최고의 평면페이팅 작품인 물방울수월관음도도 일본에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월관음도는 관세음보살의 광명이 물에 비친 달처럼 고요하고 아름답게 널리 퍼져 나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이어 불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심점환 화가는 “불국사를 이야기 하려니 수난사를 생각하게 돼 눈물이 난다”며 짧은 시간에 모두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불국사는 엄청난 과학이 숨어있으며 수학적 계산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며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의 이중아치구조는 유럽 어디를 가도 없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밝혔다.강연에서 심점환 화가는 불국사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을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보관 또한 허술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자신들의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복원작업을 했던 것이다. 일본의 행위는 괘씸하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며 버려지다시피 했던 유물 사진을 공개했다.심점환 화가는 마지막으로 “유럽건축물에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건축물에는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며 건축물 자체에 철학이 있는 것이라며 이를 높이샀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박물관에 가면 너무 빨라 지나치지 말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니 여유를 갖고 감상해 볼 것”을 권했다.강의 후 참석자들의 요청에 의해 심점환 화가의 작품과 함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 강좌를 기획하고 있는 치유공간 쉬미수미 최갑진 대표는 “이번 강의를 통해 참가자들이 작품을 단순히 외적 형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작품의 내면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얻어진 감상의 기쁨이 각 개인의 삶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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