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13장높은 곳에 오르면 사람의 마음이 넓어지고 흐르는 물에 다다르면 사람의 뜻이 유원해지느니라. 눈비 오는 밤에 책을 읽으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 위에서 천천히 휘파람을 불면 사람의 흥취가 고매해지느니라.<원문原文>登高(등고)하면 使人心曠(사인심광)하고 臨流(임류)하면 使人意遠(사인의원)하며 讀書於雨雪之夜(독서어우설지야)면 使人神淸(사인신청)하고 舒嘯於丘阜之巓(서소어구부지전)하면 使人興邁(사인흥매)니라. <해의解義>시야가 넓어지면 사람의 마음은 저절로 탁 트이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그 뜻은 절로 유장(悠長)해진다. 눈비 오는 조용한 밤에 책장을 뒤적이면 정신이 착 가라앉아 맑아지며 언덕에 올라가 휘파람을 불면 흥취가 고매해진다. ‘우리가 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한 기쁨에서 기쁨으로 인도하는 것은 자연의 은혜이다’라고 자연을 예찬한 사람은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이다. 이와 같이 사람은 자연의 하나로 동화되어 생활해 나갈 때 심신이 저절로 맑고 깨끗해 질 것이다.<주註>流(유) : 흐름, 물. 舒嘯(서소) : 천천히 휘파람을 불다. 丘阜(구부) : 언덕. 巓(전) : 마루 꼭대기. 邁(매) : 높음, 고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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