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은 여전히 아물지 않는 우리들의 상처로 남아있다.  그 이유는 사건의 발단부터 지금까지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며 보니 남 탓과 비방만 난무하고 내 책임이라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비극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은 이렇게 책임지는 사람과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번 주에도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새로운 것이 없다. 그냥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이 일을 끝내는 것은 책임지려는 자세와 마음으로 깊이 반성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리더십은 외래어이다. 우리나라 말로 바꾼다면 “권위” 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권위로 인해 권위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오며 젊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는다. 하지만 “권위”란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어 사람들이 보호받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자리이고 따라서 이에 걸 맞는 사람이 권위자로 세워져야 한다. 참되고 바른 권위는 책임을 다하는 권위이며 그 뿌리는 사랑이다. 사랑은 책임을 갖게 만들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다. 위대한 삶을 살았던 위인들은 하나같이 주어진 일과 환경과 사람에게 책임감을 갖고 책임지려는 자세와 마음으로 도와주고 보호하고 함께 함으로 책임을 완수한 사람들이다. 필자가 임진왜란의 성웅 이순신 장군에게 감동을 받는 것은 다만 백전백승으로서의 명장 때문만이 아니라 모함을 받고 백의종군해야하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장수로서의 책임을 갖고 목숨을 바쳐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려했던 책임지는 권위자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인 이승만 대통령은 3.15 부정선거로 재당선되었지만, 그 결과 4.19 의거가 일어나 전국이 혼란스러워지자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까지 하며 그 땅에서 여생을 마쳤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생각한다면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지만 그 분은 분명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책임지는 권위자였다. 성경은 교회공동체에 권위자를 세울 때 사회적 배경과 나이와 경험을 따지지 않았고 묻지 않았다. 오직 가정에서의 삶과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열매가 무엇인지를 보고 판단하여 세우라고 가르친다. 책임지는 권위자는 가족들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세워진다. 바른 권위를 통해 자녀들이 생명을 얻고 평안과 쉼을 얻게 된다. 잘못된 권위와 권위가 없는 가정에서의 자녀들은 언제나 불안하고 분노하며 보호받지 못하고 공급받지 못함으로 고아처럼 살아간다. 여기 비교되는 두 아빠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 사람은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딕 호잇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전신마비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평생을 달렸다. 40년간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에 1100회나 나갔고 미 대륙도 횡단했다. “달릴 때는 장애를 전혀 못 느낀다”는 아들의 말 때문이었다. 아들의 권위자인 아버지로서 아들의 열망과 꿈을 알게 되자 그는 아들을 실은 고무배를 허리에 묶고 바다를 헤엄쳤고 특수 자전거에 아들을 태우고 페달을 밟았다. 그는 “아들은 내 심장이고 몸”이라고 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호잇이 80세로 생을 마감하자 미국 사회가 ‘가장 위대한 아버지’가 떠났다고 애도했다. 또 한 사람은 여당에서 출마한 대통령 후보이다. 아들의 도박이 여론에서 악영향을 끼치자 아들에 대해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지만 성년인 아들은 남”이라고 했다. ‘아들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으려는 것 같았지만 이 말을 듣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제투성이인 아들 때문에 나의 성공을 위해 ‘아들은 남’이라고 한 사람은 이제껏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은 적어도 책임져야 할 일에는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말하며 행동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다. 그래야 대한민국과 국민이 평안하고 안전하며 형통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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