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03장마음에 망심(忘心)이 없으니 무슨 관심(觀心)이 필요하랴. 석가가 말한 ‘관심’이란 그 장애를 더할 뿐이다. 사물은 본래 한 물건이니 가지런함을 기다릴 필요가 있으랴. 장자가 말한 ‘제물(齊物)이라 스스로 같은 것을 갈라 놓는 것이니라.<원문原文>笙歌正濃處(생가정농처)에 便自拂衣長往(변자불의장왕)하면 羨達人撤手懸崖(선달인철수현애) 하고 更漏已殘時(경루이잔시)에 猶然夜行不休(유연야행불휴)면 咲俗士沈身苦海(소속사침신고해)니라.<해의解義>즐거움이 한창 무르익을 때 털고 일어나 가 버리는 모습은 마치 달인이 수월하게 벼랑길을 오르내리는 것 같은 통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 한없이 부럽다. 그러나 물시계의 물이 다 떨어져 버린 깊은 밤중까지 쉬지 않고 바삐 쏘다니는 모습은 마치 속인이 고해에 스스로 자기 몸을 던지는 것과 같아서 우습기 짝이 없을 뿐이다.<주註>笙歌(생가) : 피리불고 노래함. 正(정) : 바야흐로. 羨(선) : 부러움. 更漏(경루) : 물시계. 咲(소) : 笑의 옛글자. 沈(침) : 빠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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