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01장시골 노인들은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곧 유연히 기뻐하지만 고급 요리를 물으면 알지 못하고 무명 두루마기와 베잠방이를 이야기하면 곧 유연히 즐거워하지만 비단옷을 물으면 이를 모른다. 그 천성이 온전하기 때문에 그 욕심이 담백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첫째가는 경계(境界)니라.<원문原文>田夫野叟(전부야수)는 語以黃鷄白酒(어이황계백주)면 則欣然喜(즉흔연희)하되 問以鼎食(문이정식)하면 則不知(즉부지)하고 語以縕袍短褐(어이온포단갈)이면 則油然樂(즉유연락)하되 問以袞服(문이곤복)하면 則不識(즉부식)하나니 其天全故(기천전고)로 其欲淡(기욕담)이니 此是人生第一個境界(차시인생제일개경계)니라. <해의解義>인간의 천성은 본래 담백한 것이다. 천성을 지키면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니 언제나 소박하고 담담한 음식과 옷가지로도 만족할 수 있다. 이것이 인생의 제일가는 경계인 것이다.<주註>田夫野叟(전부야수) : 시골의 논밭에서 농사짓는 늙은이. 欣然(흔연) : 기뻐하는 모습. 鼎食(정식) : 훌륭한 그릇에 담긴 고급요리. 縕袍(온포) : 솜을 넣어 만든 무명 두루마기. 短褐(단갈) : 짤막한 베잠방이. 油然(유연) :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양. 袞服(곤복) : 벼슬아치들이 입는 비단옷. 天全(천전) : 천성이 온전함. 第一個(제일개) : 제일가는, 으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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