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 일상으로 다가온 신조어들이 넘쳐난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자가격리, 코로나 블루(‘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의 합성어), 코로나 레드(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분노와 스트레스 상태), 코로나 블랙(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좌절과 절망 상태),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부스터샷(Booster Shot) 등등 나열할 정도다. 이제 정부도, 지자체도, 개인도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며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길을 찾고 있다. 사람들은 “걸리지 말자”에서 이제는 “접종 완료하고 가볍게 앓자”는 위드 코로나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접종율을 올리고, 가정에서 치료를 준비하며 호흡기 전담 클리닉 시설을 확충하고, 중증환자를 위해 전문병원의 여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억까지 80여만 소상공인들에게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골격을 잡고 검토하고 있다. 변해야 산다. 그러나 변화(change)는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見解)나 사고(思考)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의 체계가 흔들리고 다시 자리 잡아야 한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패러다임(Paradigm)”이라 한다.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가정과 나라가 변하고 세계가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백신패스” 도입이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 적용한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해외를 가고자하면 출입국 절차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는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을 기억해야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토머스 새뮤얼 쿤(Thomas Kuhn, 1922~1996)이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새로운 개념과 이론은 객관적 관찰을 통해서 형성되기보다는 연구자 집단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과학의 진리는 축적에 따른 점진적 진보가 아니라 혁명과 단절적 파열(破裂)에 의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다는 이론이다. 패러다임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믿음과 가치의 총체로서 상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가장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부터 과거나 현재의 가치들은 도전을 받게 된다. 기존 패러다임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런 갈등과정을 통해 여러 패러다임들은 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어떤 것은 쇠퇴의 길을, 어떤 것은 수용의 길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가진다. 쿤이 말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우리 일상은 지금 변화의 과정에 있다.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노출된 생활로 불편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으니 더 불안하다. 그러나 현실이다. 고사성어 가운데 수적천석(水適穿石)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익숙한 일상이 모여 낯선 역사가 된다.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항노화 산삼엑스포를 많은 염려와 불안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러나 향후 ‘위드 코로나’를 모색하는 일상생활과 함께 함양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어 또 다른 전환의 시작점에서 도전받고 있다. 새로운 위기구조가 나온 것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다. 이제 작은 노력과 끈기를 발휘하며 항노화 산삼엑스포를 통해 보여주었던 군민의 단합과 안정된 에너지를 전환하고 바꿔야 할 시점이다. 상하운동을 좌우운동으로, 좌우운동을 상하운동으로 끈기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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