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95장원리가 없으면 현상도 없으니 현상을 버리고 원리만 잡는 것은 그림자를 없애고 형체만 머무르려함과 같고 마음이 없으면 외물도 없으니 외물을 없애고 마음만 보존하려는 것은 비린 것을 모아 놓고 쉬파리를 쫓으려는 것과 같으니라.<원문原文>理寂則事寂(이적즉사적)하나니 遣事執理者(견사집리자)는 似去影留形(사거영유형)하고 心空則境空(심공즉경공)하나니 去境存心者(거경존심자)는 如聚羶却蚋(여취전각예)니라.<해의解義>원리와 현상은 마치 물체와 그림자 관계와 같아서 하나가 없어지면 다른 하나도 따라서 없어진다. 그러므로 둘 중 어느 하나에만 집착하는 태도로는 진리를 파악할 수 없다. 마음과 외물과의 관계는 고깃덩이와 쉬파리와의 관계와 같아서 고깃덩이가 있으면 쉬파리는 자연히 몰려든다. 마찬가지로 외물이 존재해야 마음도 작용하지 마음만 홀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주註>理(이) : 본체론적 원리. 寂(적) : 적공(寂空), 없음. 事(사) : 존재론적 현상. 遣(견) : 버림. 境(경) : 환경 즉 외물. 羶(전) : 비린내나는 곳덩이. 却(각) : 물리치다. 蚋(예) : 모기, 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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