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터널공사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1일에 이어 10월27일 두 번째 집회를 열며 공사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쌍용건설 측의 명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책위는 수동면 터널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백마을 주민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동터널 공사 중인 쌍용건설은 다시 한번 우리의 목소리에 답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책위는 10월21일 마을주민 등과 함께 쌍용건설 현장사무소 앞에 모여 함양-울산 고속도로 제14호선 함양창녕 구간 공사와 관련 소음, 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쌍용건설에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는 △암석파쇄기 설치 장소 이전 △진동과 소음 최소화 △지진계 소음측정기 측정 자료 주 1회 통보 △오염된 하천 정비 △누적된 폭파로 인한 산사태 등 대책 강구 △정신적 피해보상 등 11가지의 요구사항을 쌍용측에 전달했다. 이에 쌍용 측은 10월26일까지 답변을 약속했다. 그러나 26일 열린 간담회에서는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대책위는 “26일 쌍용건설 현장사무소에서 현장 소장을 포함한 4명의 관계자와 비대위의 간담회 가 있었으나 쌍용건설 측의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건넨 ‘내백마을 주인들의 요구사항’ 11가지 중에서 쌍용건설이 제대로 상세하게 답변을 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주민들의 요구사항 중 지하수 고갈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라는 항목도, 쌍용건설 측의 답변은 무성의하기 그지없었다. 마을의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가 완전히 고갈되고 나면 다른 곳에다 관정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최대한 빨리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서춘수 함양군수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간담회 현장에 온 함양군 관계자는 자리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행정력을 발휘해서 군민들의 어려움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함양군의 태도에 주민들과 비대위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공사 관련 피해로 국민청을 올린 한 주민이 참석해 “터널 공사로 남편의 암이 다시 재발됐고 최근 검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라며 “남편은 공사를 중단시키고자 하는 큰 요구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요구는 처음도 지금도 소음과 진동을 줄여달라는 아주 작은 것이었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쌍용건설은 들어주지 않았다.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 우리 남편을 살려달라”며 호소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함양군의회 황태진 의장과 서영재·이용권 의원은 “여러분들의 고충에 우리 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하며 마을 주민들을 위로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진병영 전 도의원 또한 “공사를 발주한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주민들과 한자리에 앉아 요구사항을 경청해야 하는데 나와보지도 않고 있다”며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도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쌍용건설이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 이후 대책위와 쌍용건설 측의 2차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서 쌍용 측은 대책위에 추가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답변에 대한 입장을 자체 회의를 통해 곧 정리할 예정이라며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