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도서관에서 10월16일 실시한 10월 문화의 달 특강에 제12회 창비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페인트’ 이희영 작가가 초대됐다. 책 ‘페인트’는 정부에서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 자신의 부모를 직접 선택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정부가 출생을 장려하기 위해 갖은 지원책을 펼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이 낳기를 기피한다. 정부에서 아이를 키우고 13세가 되면 아이는 부모 면접을 볼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19세까지 부모를 만나야 하며 20세는 국가로 자립을 해야 한다. 정부의 혜택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생긴다. 주인공은 그런 부모를 만날 때 거절하고 준비됨은 부족하지만 솔직한 부모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는 있을까? 부모의 면접을 은어로 ‘페인트’라고 불린다. 특강에서 작가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희영 작가는 “요즘 아이들 꿈이 대부분 유튜버, 크리에이터라고 말해요. 몇 년 전 초등학생에게 꿈을 물어보면 1위 건물주, 2위가 정규직이란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아이들 본연의 꿈이 아닌 어른들이 원하는 것이 비추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라며 예전에는 ‘선생님’ 명사형 직업이었다면 앞으로는 ‘가르치는 사람’ 동사형 직업이 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나 아이디어가 중요하며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직업 선택이 아닌 창조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Q 함양 군민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는가? A 아이들과 소통한 내용을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나는 전문 강사가 아니고 글쟁이입니다. 여러 학교를 강연 다니다 보니, 아이들의 평소 모습과 고민 그리고 꿈과 장래 희망 같은 것들을 들을 때가 많았어요. 매일 보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이야기는 다 잔소리로 듣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듯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한 마디 하면 그걸 되게 신선하게 받아들이곤 해요. Q 페인트 책을 통해 하고싶었던 말은 A 아동학대 기사를 보고 문득 생각했어요. 아이라는 이유로 학대당하고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다니.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부모를 선택하게 되면 어떨까? 이런 상상이 페인트의 씨앗이 되었어요. 대부분의 부모가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지금도 모두 잘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책을 읽고 많은 분들이 “위로받았습니다”라는 말을 해 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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