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지곡 풍천노씨 대종가 고택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풍천노씨 후손인 노장섭, 노종환 두 작가들이 지난달 5일부터 직접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서예를 비롯한 서각, 도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대종가에 한 발자국 들어서면 마당에 고이 놓인 여러 종류의 도예 및 창작 작품과 대청에 걸려 있는 서예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나무목에 ‘소통’이라는 글씨를 파내는 것과 함께 사람 간의 연결망을 다수의 못으로 박아 표현한 창작 작품이 돋보인다. 버려지거나 부식된 철, 돌, 심지어 50여년 가까이 된 꼬마의 일기 종이 조각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벽에 걸려있는 녹도문자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감각을 전달한다. 대청에 걸려있는 색다르고 독특한 현대 서예 작품과 붓맛이 살아있는 서각 작품의 조합은 대종가와 자연스레 잘 어우러지면서 기품이 묻어난다. 노장섭 작가는 “종가를 알리기 위해서 시작한 측면도 있지만 종가 내부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서 개방과 함께 볼거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며 “엑스포 기간 동안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직접 찾아오셨고 작품들을 흥미 있게 감상하셨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 풍천노씨 대종가를 방문하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두 작가는 내년에도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좀 더 세밀한 기획을 통해 방문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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