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의 지하수위는 집수량보다 유출량이 많으면 낮아진다. 이러한 지하수면의 전체적인 모양과 깊이를 확인하는 일은 지하수학자나 지하수를 개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상이다. 그리고 포화대에 저장되어 있는 지하수면 아래의 지하수는 중력에 의해 지하수면이 높은 지역에서 지하수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보통 하루에 수 미터에서 수 센티미터 또는 일 년에 수 미터 가량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동 속도는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지하수의 이동은 이동하는 방향에 놓인 암석 또는 퇴적물의 성질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모래가 뭉쳐서 만들어진 사암이나 토양 속에 단층 또는 절리 같은 틈이 생긴 곳에서는 더 잘 이동한다. 만약 지하수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다면, 일정시간이 지나면 침투한 물은 샘을 통하여 유출되어 쉽게 마르거나, 우물은 지하수면 변동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하수는 매우 느리게 유동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인간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또한 지하수는 건수乾水와 생수生水로도 구분한다. 건수乾水는 강우나 강수의 일부분이 지표면을 통해 땅속으로 침투하여 지하 10미터 미만의 암반이나 점토 등의 불투수층 위에 고인 물을 말한다. 늘 솟는 샘물이 아닌 기후변화에 따라 수량이 바뀔 수 있는 물로 비가 오면 땅속에 스미었던 물이 잠시 솟아나서 수량이 늘고 개면 줄어드는 물인 것이다. 생수生水는 지반 내 간극을 포화하여 유동하는 것과 지층이나 암석 사이의 절리나 단층을 채우며 흐르는 물로 강우량이나 기온 차에 거의 관계없이 지층을 따라 인체의 혈관처럼 맥상脈狀으로 존재하는 물줄기인 ‘수맥水脈’을 통하여 사시사철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지하수의 성분은 지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용해물질의 양은 일반적으로 지표수보다 많으나 그 변화는 대단히 적다. 지표수에 비해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산, 철, 탄산수소나트륨, 규산 등이 많으며 산소는 적다. 또한 깊이에 따라 용해물질의 양이 증가하며, 수소이온농도는 약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천층지하수보다 심층지하수가, 자유지하수보다 피압지하수가 용존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최근 지하수의 성분에 염소, 탄산수소나트륨, 암모니아 등의 양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수질을 오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오염되기 쉬운 천층지하수는 근래에는 산업폐수로 오염이 급속히 눈에 띄게 되었다. 참고로 암반은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다. 그래서 지표면에 내린 비는 지하로 스며들고 중력에 의해 점차 아래로 흐르게 되는데, 그러다가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암반을 만나게 되면 암반 위에서 고이거나 흐르게 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하수가 바로 이것이다. 우물은 암반(불투수층)의 깊이까지 구멍을 파서 지하의 물이 고이게 한 것이다. 한편, 암반에 난 균열을 통해 지하수가 암반으로 스며들어 암반과 암반 사이에 물이 고이기도 하는데, 이 물을 암반수라고 한다. TV광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암반수는 환경오염에 의한 피해가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깨끗한 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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