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우량이나 기온 차에 거의 관계없이 지층을 따라 인체의 혈관처럼 맥상脈狀으로 존재하는 물줄기인 ‘수맥水脈’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지구상의 물 중 바닷물은 약 97%이고 민물은 약 3%이다. 민물은 만년빙과 빙하가 68.7%, 지하수는 30%, 지표수는 0.3%, 그리고 기타 0.9%로 이루어진다. 이 중 지표수는 호수 87%, 늪지 11%, 그리고 강 2%로 이루어진다. 지하수란 땅속에 있는 물로서 대부분 비, 눈, 우박 등이 땅으로 스며들어 모래, 자갈 등으로 이루어진 지층이나 암석의 간극間隙을 메우고 있다. 지구상에서 물은 바닷물(97.33%), 빙하(2.04%), 지하수(0.61%), 호수와 강(0.01%) 및 기타(0.01%)로 이루어지는데 이들 모두를 합한 양은 약 1,360,000,000㎦로 추정된다. 지하수는 전 세계 민물의 약 30%를 차지하며, 인간은 마시는 물 대부분을 지하수나 호수와 강으로부터 구한다. 지하수는 식수나 청소 등의 생활용 이외에도 논, 밭 등의 농업용, 공장시설 내 공업용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하수를 이루려면 모래나 자갈 같이 물을 잘 통과시키는 지층인 투수층透水層이 있어야 하고 그 밑에는 암반층이나 점토층 같은 물이 잘 통과되지 않는 지층인 불투수층이 기층형태基層形態로 받쳐져 있어야 한다. 불투수층은 물을 통과시키는 정도에 따라서 난투수층難透水層과 비투수층非透水層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는데, 점토층이나 뻘층과 같이 물을 조금이라도 통과시키는 지층은 난투수층이라 하고 균열龜裂이 없는 암석층과 같이 전혀 물을 통과시키지 않는 지층을 비투수층이라고 한다. 지하수는 불투수층 위의 투수층 내에서 포화되어 고여 있거나 유동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지하수는 지표면과 암반 사이의 공간에 들어 있는데, 인간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지하수는 지표면으로부터 750m 이내에서 산출된다. 지표면에서 암반 사이의 공간은 물이 포함된 양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지표면, 토양, 통기대, 지하수면, 포화대, 암반으로 구분된다. 이중 통기대通氣帶는 지하의 흙이나 암석 내의 공극이 물로 포화되지 않고 주로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다. 이 공간은 물이 일부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 해당 공간을 완전히 포화시키지는 못한다고 해서 불포화대不飽和帶라고도 불린다. 포화대飽和帶는 흙이나 암석 내의 모든 공극이 물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며, 포화대에 놓여 있는 투수성이 높은 암석 또는 토양을 대수층이라 한다. 통기대와 포화대의 경계면으로 지하수로 포화된 윗 표면인 자유수면自由水面을 지하수면이라 한다. 지하수면은 지하수의 침투량과 유출량이 서로 평형을 이루는 면이다. 강, 호수, 늪, 하천은 지하수면이 지표면과 만나는 곳에서 형성된 것이다. 지역에 따라 내리는 비의 양이 변하기 때문에 지하수면도 지역과 계절에 따라 변하게 된다. 강수량이 많을 때는 지하수면은 이에 비례해서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하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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