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92장눈 내린 밤에 달 밝은 하늘을 대하면 문득 맑아지고 봄바람 온화한 기운을 만나면 뜻이 또한 저절로 부드러워지니 자연의 조화와 사람의 마음이 한데 어울려 간격이 없도다.<원문原文>當雪夜月天(당설야월천)하면 心境(심경)이 便爾澄徹(변이징철)하고 遇春風和氣(우춘풍화기)하면 意界(의계)가 亦自冲融(역자충융)하니 造化人心(조화인심)이 混合無間(혼합무간)이니라. <해의解義>천지에 백설이 뒤덮인 밤, 푸른 달빛이 맑은 하늘에서 내려비치는 사람의 마음도 문득 얼음처럼 깨끗해지며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의 뜻도 또한 저절로 부드러워지니 이로써 보면 자연의 조화와 사람의 마음 사이에는 조그마한 간격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註>便爾(변이) : 문득, 이(爾)는 연(然)과 같은 접미사. 冲融(충융) : 온화하고 부드러움. 造化(조화) : 천지자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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