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함양산삼 항노화엑스포’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직 불안한 상황이지만 일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계획되어있던 행사이기 때문에 준비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희 집도 티켓이 몇 장 있기 때문에 “주말을 피해서 잠시 가볼까? 어떻게 할까?”라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함양군청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엑스포 즐기기”라는 알림이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직접 즐기기 어려운 분들도 전시관, 교류관, 실시간 공연, 이벤트 등의 행사내용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엑스포에 직접 참석하시는 분들도 그냥 가지 마시고 엑스포에 대한 안내를 통해 계획을 하시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의 진행이 어려울 때 늘 “코로나가 없었으면”하는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진행했던 시기는 2021년이었지만 명칭은 그대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124년 올림픽 역사상 1년이 연장되었고 홀수년도에 개최되는 것도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2013년에 제125회 IOC총회에서 2020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발 됐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그리고 올해 올림픽까지 총 4회 개최됐습니다. 2013년에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일본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2019년11월, 코로나가 발생하기 오래전부터 새 경기장을 짓는 등 많은 준비가 시작되었었고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었습니다. 도쿄올림픽준비협의회에서는 코로나발생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태로 인해 그간 들었던 6년간의 노력이 모두 부정 받는 입장에 서게 된다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하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실행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라고도 얘기 할 수 있고, “그래도 경기는 보고 싶기도 해”라는 무책임한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만 당사자로서는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 속에서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서의 입장차이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모릅니다. 세계사의 과정에서도 올림픽을 진행하기 위해 전쟁을 휴전시켰을 만큼 올림픽은 세계인들의 축제, 인류의 평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런 올림픽에 대해서 토론하는 국회의 정치가들의 모습을 보면 실망감이 많이 듭니다. 그 사람들에게 어떤 토론주제가 주어지든지 간에 결국 누구한테 책임이 있고 누가 제일 나쁜지 그 책임을 어떻게 할 생각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올림픽을 국민을 위해 또 세계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슴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2020도쿄올림픽의 모토는 ‘감동으로 우리들은 하나가 된다’였습니다만 모토와 현실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막식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봤을 때, 이전에 들었던 현실에 대한 실망은 날아가고 뜨거운 감동을 느껴졌습니다. 선수들에게 연기가 되었던 1년 동안의 시간은 본래 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보다 더 큰 시련이었을 것입니다. 무관중의 경기장에서 선수 입장을 하는 순간만큼은 위로와 희망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206개의 국가가 참가하고 33개 종목에서 선수들의 최선의 퍼포먼스가 전개 되었던 17일간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부터 자전거를 타고 공중 곡예를 하는 스포즈인 ‘BMX프리스타일’, ‘스케이드모도’, ‘서핑’ 등 여러 스포츠가 새 종목으로 나왔고 2008년 후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야구와 소프트볼이 다시 공식 종목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과 일본 양쪽을 함께 응원하는데 딸들은 역시 한국을 첫 번째로 응원합니다. 올림픽을 보려고 TV을 켜보니까 딱 맞게 양궁국가대표 ‘안산, 김제덕 팀’의 결승전이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온몸에 땀이 나고 손에 땀을 쥐고 본 경기였습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 아주 기뻤습니다. 안산선수의 차분한 태도와 김제덕선수의 젊은 파워가 넘치는 모습에 한국 국민들이 힘을 많이 얻었을 것입니다. 경기를 보고 있는 순간만은 세계에 놓여있는 어려운 문제들 잊고 집중했습니다. 올림픽의 목적,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책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라는 한학자여사님의 자서전이 있습니다. 그 책 193쪽에 “사람들은 흔히 정치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문화이고 예술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울리는 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입니다. 받아드리는 마음이 바뀌면 사상이 변하고 제도가 바뀝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내용입니다. 결국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우리의 감성을 울리고 서로를 보며 기뻐하며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것에는 선도 악도 국경도 없습니다. 그럼 우리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도 국경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감동을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넓혀나갈 수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저는 단순히 많이 기뻐하고 감동할 수 있었던 17일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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