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취미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보다 ‘취미가 몇 개입니까?’라고 묻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는 취미부자가 있다. 노래는 물론 사진, 악기, 국악까지 다재다능함을 숨길 수 없는 그는 전 행정전문가이자 예술인이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함양지회 제5대 회장 강성갑(64)씨를 두고 준비된 사람에게 알맞은 역할이 주어졌다는 표현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읍장님”으로 익숙하던 우리에게 강성갑 함양예총회장으로 다가왔을 때 퇴임기념으로 사진전을 열었던 기억이 소환되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3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담아왔던 사진으로 ‘참 머슴 사진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하고 사진전시회를 열고 형식적인 퇴임식 대신 공연을 선보였던 강성갑 회장. 그가 카메라를 처음 잡은 것은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한 문화교양강좌 사진반을 수강하면서부터다. 2년간 야간강좌를 들으며 사진의 매력에 빠진 그는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78년 2월 첫 발령을 받은 후부터 그는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성갑 회장이 예술성에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1988년. 88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를 당시 최낙건 군수와 전 공무원에게 가르쳤다고 하니 ‘예술인 강성갑’은 그때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예술적 감각이 탁월했던 그는 함양군의 문화, 예술, 관광분야를 공부하며 더 많을 것을 알게 되고 업무를 맡으면서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그는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것 중 하나로 함양국악을 다시 만든 것을 꼽았다. “내가 20대 때는 각 읍면 마을마다 농악대가 있었어요. 그랬는데 80년 들어오면서 한 개도 없어졌어요. 군수님께 시범적으로 읍면별 한 개씩 농악팀을 만들자고 했죠” 그 때 만들어진 농악팀 구성원들이 70~80대 노인이 된 지금도 축제 때마다 농악경연을 펼치며 활동하고 있다. 함양군에서 매년 5월8일 열리는 노인위안잔치도 강성갑 회장이 주축이 되었던 천령음악동호회가 시발점이었다. 강성갑 회장은 천령음악동호회의 리더싱어였다. “80년대 함양에서 밴드를 하던 사람들이 모였죠. 회원들이 자비를 모아 매년 5월8일 노인위안잔치를 열었는데 8년간 했어요. 이후 행정에서 각 읍면마다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죠” 이런 활동들이 예술인과 자주 접하는 기회가 되었고 그는 함양의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함양은 예술 하기 좋은 곳이죠. 예술인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존재감을 살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된 것 같아요” 숨길 수 없는 끼, 타고난 예술적 감각, 행정업무로 쌓은 노하우를 갖춘 강성갑 회장은 지금 함양예총의 부흥을 꿈꾼다. 그 시작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기간 동안 열리기 될 제18회 함양예총제이다. 함양예총제 페스티벌이 9월24일 오후6시30분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26일까지 3일간 엑스포 상설무대 및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함양예총지회 7개 협회에서 지역예술인 200여명이 참가하는 시각예술(사진, 미술, 문화)과 공연예술(국악, 음악, 연극, 연예인협회)이 준비돼 있다. 특히 전국아마추어통기타 페스티벌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의 33개 팀이 엑스포 기간 중 주 1~2회 예선전을 갖고 최종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10월3일 치러지는 최종결선에는 ‘사랑으로’ ‘모두가 사랑이에요’ ‘행복을 주는 사람’ 등으로 유명한 해바라기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경상남도문화예술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함양의 소리 가락과 노닐다’ 공연이 10월3일 오전11시 최치원역사공원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순수 함양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지역민들이 전통 소리를 찾아 전하는 소리와 가락으로 안의지역의 ‘들놀이 소리’ 휴천 송전마을의 ‘다듬이 소리와 농요’ 그리고 다볕풍물패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행사준비로 바쁜 강성갑 회장은 “예술을 접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져요. 인생을 살면서 쉼이 필요할 때 예술을 통해 휴식을 얻을 수 있죠”며 “지금은 크고 화려한 것 보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이면 충분하죠”라며 예총제에 함양군민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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