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88장속박과 해탈은 다만 자신의 마음 속에 있으니 마음에 깨달음을 얻으면 푸줏간과 술집도 그대로 극락이 되리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거문고와 학을 벗삼고 꽃과 풀을 가꾸어 그 좋아함이 비록 맑다 하더라도 악마의 방해는 언제나 있으리라. 옛말에 이르기를 ‘능히 그만둘 수 있으면 속에도 극락이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절간도 속세가 되리라’ 하였으니 진실한 말이로다. <원문原文>纏脫(전탈)은 只在自心(지재자심)이니 心了則屠肆糟廛(심료즉도사조전)도 居然淨土(거연정토)요 不然(불연)이면 縱一琴一鶴̖(종일금일학)과 一花一卉(̖일화일훼)로 嗜好雖淸(기호수청)이나 魔障終在(마장종재)니라. 語(어)에 云(운)하되 能休(능휴)면 塵境(진경)도 爲眞境(위진경)이요, 未了(미료)면 僧家(승가)도 是俗家(시속가)라 하니 信夫(신부)로다.<해의解義>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일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에 깨달음이 있으면 아무리 천하고 더러운 곳에 있어도 그곳이 바로 극락 정도이고 마음에 깨달음이 없으면 아무리 청아하고 고상한 곳에 있어도 그곳은 곧 지옥이 될 것이다.<주註>纏脫(전탈) : 얽매임과 벗어남, 즉 속박과 해탈. 了(요) : 명료함, 깨달음. 屠肆(도사) : 고기간. 糟廛(조전) : 술집. 居然(거연) : 그대로, 어연히. 淨土(정토) : 극락정토. 縱(종) : 비록. 障(장) : 가로막음. 終在(종재) : 끝내있다. 塵境(진경) : 진실한 경계, 극락. 信(신) : 진실로. 夫(부) :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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