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추를 지나면서 요즘 갑자기 가을날씨가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자고 있으면 새벽에 춥다고 이불을 덮어 다시 잡니다. 역시 계절은 음력에 따라 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추석이 9월중에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 일찍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상치 않은 자연재해의 뉴스를 여러 미디어에서 봅니다. 중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대홍수! 이탈리아 아프리카의 알제리 그리스 등의 대규모 산불! 산불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재해라기보다 인간의 행동으로 일어나는 인재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전보다 불이 나기 쉬운 환경을 인간이 만들어버렸습니다. 온난화 때문에 사막화가 심각해지고 공기도 전보다 건조해져서 작은 불씨라도 큰 화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을 TV에서 남 일처럼 보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생활도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나무 값이 세계적으로 상승하여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상승되었다 해도 국도의 70%가 나무로 되어있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어?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일본에서 쓰는 나무는 40%가 국산이고 60%는 수입입니다. 대부분 나무로 집을 짓는 일본에서 수입할 나무 값 오른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로 정체되어있던 경제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나무의 국내수요가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나무의 가격이 4배까지 상승되고 일본도 곤란한 상황을 맞아 현재 “우드쇼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집을 짓는 와중에 갑자기 나무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공사를 중단한 집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국산으로 해결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나무업계에서는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에 홍수가 일어나면 물이 가장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이 무엇이냐 하면 눈앞에 넘쳐나는 것은 물인데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건축비를 싸게 하기위해서 국내산보다 수입으로 나무를 공급해 왔기 때문에 국내산나무를 공급하기 위한 거래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 있는 많은 나무들을 보면서 쓰지도 못하고 그 나무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누가 코로나 때문에 나무 값이 올라간다고 생각했겠습니까? 일본은 나라가 1都1道2府43縣(1도1도2부43현)47개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 13개 지역에서 현재 코로나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남은 34개 지역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다른 지역도 계속 많아지고 있고 전국긴급사태선언을 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언에 따라 제한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해버리면 과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어서 아직 아주 심한 지역에만 선언된 상태입니다. 일본 스가총리는 코로나대책으로 의료체제를 다시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입원을 해야 되는데 자리의 확보가 안 되서 결국 의료기관 아닌 곳에서 사망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과 현재 입원을 못하고 있는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가정 내 감염입니다. 원래 어린이는 어른들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다고 했었지만 변이바이러스인 델타형은 어린이들도 많이 감염되고 있고 가정 내에서의 확산이 많다고 합니다. 부모와 아들이 감염 되어 집안에서 자가 격리하고 있었던 가정의 40대 엄마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서 일본에서는 가정 내 확산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가정구성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걸리면 가족모두가 고생한다는 것을 알고 자기의 행동에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저희 집에서도 그 문제 때문에 사단이 났습니다. 자꾸 밖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아빠에게 딸들이 되도록 집에서 드시라고 야단을 치더라고요. 저의 고향 나가사키 현 사세보시는 지금까지 914명의 감염자가 있었고 현재도 92명이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긴급사태선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레벨 4로 되어있기 때문에 부모님께도 조심해야 된다고 자주 전화를 합니다. 게다가 현재 9일째 비가 계속 와서 땅이 불안전합니다. 장마전선이 다시 왔다는 이례적인 기상상태라고 합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재해이고 인재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대책을 세웠다고 해도 우리가 개인주의 아닌 공동체라는 의식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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