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꿀같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도 잠시, 이제 개학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방학동안 각자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요. 어떤 학생은 평소 하지 못했던 게임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평소에도 많이 하던 게임을 방학에는 더 많이 한 경우도 있고, 방학에 들어가며 다음 학기를 공부하는 학생들 또한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가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평소에 학교를 가던 시간이었던 8시간 정도가 비게 되는데 한 활동을 그 시간동안 했던 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생활하다 보면 심심해지기도 하고 학교에서 웃으며 보냈던 체육시간을 떠올리며 다 같이 하는 운동이 그리워지기도 했겠죠.
사실 어떻게 보면 꿈같은 방학을 방해하는 코로나와 관련된 상황들 때문에 하고 싶은 활동이나 여행 등이 참 많이 제한 당했던 게 현실이죠. 그나마 등교를 하던 시기에는 여러 이유로 쓸 수 있던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은 방학에 들어가며 거리두기와 같이 코로나의 확산 위험으로 인해 쓰지 못하게 된지 오래입니다. 또 다른 군내 시설을 사용하려고 하면 학생이라 허락을 받든지, 쓰고 싶으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많은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싶고 PC방도 가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다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애처롭게도 방학이 되자마자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었는데 원래라면 당연히 다른 친구들과 축구같은 활동도 즐기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을 텐데 방학이 되고 난 후로 한 번도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매우 답답하고 코로나가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니 불안하고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천동진)”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이런 지루하고 따분한 시기를 조금이나마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학생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를 타며 조용한 길을 거닐곤 했습니다. 또한 사실 친구들과 얼굴은 마주하여야만 놀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스코드 같은 전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함께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같이 보는 등 지루할 틈 없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알차고 신나는 방학을 보냈습니다(백건우)”
사실 방학을 모든 학생이 따분하게만 보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방금 친구와 같이 방학을 나름대로 자신의 방법을 통해 재밌게 보낸 친구 역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천동진 학생의 인터뷰에서 나왔던 내용처럼 공교롭게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가 확산돼 대면 활동이나 대면 시설보다는 확실히 비대면으로 가능한 활동이나 시설들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코로나의 큰 영향으로 3년 전과의 방학과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 버렸고 현재도 바뀌어 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화를 맞을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학생들은 학생들만의 방법으로 친구들과 (인터넷에서)만나고 같이 영화도 보며, 온라인 매체인 게임을 적극 활용하여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고 알찬 방학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부분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점점 몸을 쓰는 활동이 적어질 것이고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일도 점점 적어질 것입니다. 게임과 같이 실내 활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야 지금 이 변화가 싫지만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까지 이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친구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그런 것이야 말로 학생들에게 주어진 진정한 방학 숙제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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