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면 서백마을로 화가 오소영씨가 이사를 왔다. 친구가 살던 백전에 자주 왕래를 하다가 이곳에 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어 집을 지었다. 백전은 공기도 좋을뿐 아니라 자연이 아름답고 나무수종도 훼손되지 않아 오소영씨 맘에 쏙 들었다. 눈 뜰 때마다 변하는 도시보다 변함없는 이곳이 그녀의 마음을 이끌었다. 집을 지어 이사는 했지만 코로나로 집들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에 마을벽화 그리기로 신고식을 대신했다. 마을 주민의 제안을 받고 집주인 벽에 풍경그림을 그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백운산도 그리지” “벚꽃도 그려줘”라고 하시길래 지금은 마을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작업 중인 담벼락 옆에서는 ‘밤’ 초안이 그려져 있다. 이것 역시 지역주민들이 지역 특산물 중 밤 작물을 주문하셨기에 밑그림을 그려 놓은 것이다. 오소영씨는 벽화를 통해 신고식을 하고 지역민을 알아가고 있다. 그녀는 “이곳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벽화로 표현하기 보다 자연경관을 만끽하는 게 더 좋을 듯 해요. 이곳 경치가 작품입니다”라고 한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면 벽화는 함께하는 작업이다. 집주인이 원하고 것, 담에 보기 싫은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현지인,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도시에서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이곳에서는 남 의식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어서 좋다는 오소영씨. 마음주민들과 함께 그려가는 벽화가 완성된다면 백전면 서백마을은 함양의 명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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