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열매채취, 사냥 등의 노동을 통하여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면 생존 할 수 없었다. 인간의 끊임없는 노동활동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문화를 창조하였고 이들이 흘린 땀방울은 우리를 편리한 삶으로 이끌었다. 내리쬐는 태양은 살갗을 검게 태우고 굵은 땀방울은 연신 땅 위에 뚝뚝 떨어지는 여름이었다. 특히 야외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겐 하루하루가 고역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렬하게 태양에 맞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도로를 보수하는 건설노동자, 도로옆 사람 키만큼 자란 풀을 제거하는 노동자, 뜨거운 햇살아래 작물을 돌봐야하는 농부들, 연신 무거운 박스를 나르는 택배노동자,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원, 주차관리원 등등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들은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들이다. 특히 작년과 올해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서 선별진료소, 역학조사, 예방접종 등의 업무로 방역관련 노동 강도는 더 높아졌다. 더위와 싸우기도 버거운 상황에 방역을 위해 입은 방호복과 마스크는 노동자들의 인내를 시험했고 그 끝은 어딘지 가늠 할 수 없다. 재난 상황일수록 노동자들의 작업은 사회 유지에 더욱 중요한 중심축이 되어야 하지만 그들이 맞이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짜디짠 땀방울로 흘린 노동의 대가는 가족들의 생계수단이 되고 자아실현의 도구가 되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야외 노동자의 현장 환경은 아직도 열악하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야외 사업장에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 발령 시 1시간에 10분~15분의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시원한 물, 현장 그늘막 설치로 노동자들을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변화무쌍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지침을 지키기는 어려움이 많다. 현장근처 건물 그늘이나 나무 그늘 아래서 얼음물, 휴대용선풍기 등으로 열기를 식히고 간간히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길 뿐이다. 노동은 인류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역사를 통해 계속 전승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위치는 계층이나 계급으로 나누어지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에서 청소노동자가 열악한 현실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고 대기업의 산업현장에서 끼임과 추락 등의 사고로 인한 산재사고는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사고는 줄어들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은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다. 밤새 에어컨을 틀었던 열대야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걸 보니 가을이 한걸음 다가옴을 피부로 느낀다. ‘처서 밑에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겨진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 무렵의 늦더위는 까마귀의 대가리가 타서 벗겨질 만큼 심하다는 것을 재치 있게 비유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잠시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가을은 짧기만 하다. 혹서의 여름이나 혹한의 겨울이나 야외 노동자들의 일터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갈 것이며 이들의 땀방울로 인해 우리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각자의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사회의 근간이 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그들에게 ‘고맙습니다. 고생많습니다’는 인사와 시원한 물 한잔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보자. 내 가족, 내 이웃, 내 아이들이 살아갈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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