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함양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전격적으로 격상했다. 일정 기간의 예고도 없이 불과 다음날인 31일 0시부터 적용할 만큼 즉각적으로 이뤄졌는데 그 만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질병관리청 기준 4단계는 대유행을 뜻하며 외출금지를 권고할 만큼 강력한 조치로 지역사회 기능을 사실상 멈추게 하는 조치라 할 수 있다. 8월 9일 기준 4단계로 격상된 곳은 전국 243개 지자체중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주 그리고 경남에서는 김해시, 함안군, 함양군이다. 전국적으로 매일 2,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와도 사회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쉽게 격상하기가 어려운 것이 4단계이다. 특히 우리 함양군은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지난 2여 년 동안 4단계로 격상된 경남 최초의 군단위 지역이다. 사태가 이렇다보니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향우회에서도 근심과 걱정으로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함양군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역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군민들끼리 서로를 믿지 못해 온갖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번 4단계 격상 발표 전까지 지난 10일간 3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는데 이중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도 다수 있어 더욱 격앙된 분위기이다. 또한 4단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나오는 확진자 현황은 경남의 이웃 군부와 비교해도 월등한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함양군의 4단계 격상은 코로나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 군민들도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피해의 파장도 만만치 않기에 대책도 필요하다.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는 소상공인은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고, 지역 돌봄이나 학원들은 영업 제한에 따라 당장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여름 성수기 한철 장사를 해야 하는 펜션 등의 관광업계도 최악에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유흥업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지난 코로나 사태 시에는 2단계 임에도 불구하고 시행되었던 영업정지가 4단계로 격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영업을 허용한 것이다. 6시 이후로 3인 이상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영업허용이 의미도 없고 손님도 오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더 나은 현실이다. 이번 코로나 광풍 사태에서 함양군의 코로나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느리고 응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책임 부서마다 대응 매뉴얼이 달라 혼란만 가중시켰다. 확진자가 가족과 제때 분리되지 못해 며칠간 함께 동거하다 최초 음성을 받았던 가족조차 다시 확진이 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지금의 대응 방식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함양산삼엑스포가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군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엑스포가 군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개최되지는 못할망정 또 다시 코로나 폭발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단순히 함양군민들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파가 우리 군을 방문할 것이고, 관람객들은 행사장뿐만 아니라 함양군 여러 관광지를 두루 다닐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텝들과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언제라도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한 달 동안 노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원스톱(ONE STOP)으로 처리되는 코로나 관리 시스템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번 일본 올림픽 기간 동안 주최측에서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환자가 발생할시 곧장 격리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가동했다. 우리군 또한 이처럼 긴급 상황 발생시 확진자와 접촉자를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는 격리 시설을 유휴 시설 등을 활용해서 확보해야 한다. 검사에서 이동 격리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코로나 대응팀이 반드시 필요하다. 엑스포 기간 동안 또 다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우리 군과 군민들은 수습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와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다시 우왕좌왕하다 코로나 폭발의 도화선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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